태영건설·한국증권, 2800억 펀드 조성 '맞손' PF채권 매각 시동, 루나엑스CC 담보제공
정지원 기자공개 2023-03-03 08:43:1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PF유동화증권 매입을 위한 28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800억원은 태영건설이 직접 채무인수 약정을 맺었다. 나머지 2000억원에 대해서는 경북 경주 소재 골프장을 담보로 제공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롯데건설이 올 들어 메리츠증권과 맺은 투자협약과 유사한 구조다. 태영건설은 연초 모기업으로부터 4000억원을 지원 받아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번 펀드 조성으로 자금경색 우려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한국투자증권과 PF유동화증권 차환 자금조달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티와이를 만들기로 했다. 프로젝트티와이가 매입하는 PF채권 규모는 2800억원이다.
태영건설은 이 중 800억원에 대해 채무인수 약정을 맺었다.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에 대한 자금보충 성격이다. 의정부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320억원, 성수동 오피스 1차 개발사업에 250억원 등이다. 각각 채권자는 신한캐피탈과 라살자산운용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경북 경주시 천북면 소재 루나엑스CC 골프장을 담보로 제공해 자금보충하기로 했다. 담보설정금액은 2021년 말 장부가 기준인 2014억원으로 결정됐다. 자금 모집 비히클인 프로젝트티와이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셈이다.
프로젝트티와이는 앞서 의정부 오피스텔,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외에도 차환을 앞두고 PF유동화증권을 매입할 예정이다. △천안제6산단(55억) △인제스피디움(250억) △네오시티(650억) △태영디앤아이(140억) △(주)에코시티(564억) 등이다.
전체 투자협약 구조가 롯데건설과 메리츠증권이 맺은 방식과 유사하다. 대규모 펀드를 만들어서 들고 있었던 PF유동화증권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식이다. 자금대여 성격의 채무인수와 대규모 담보제공이 이뤄진 점도 비슷하다.
태영건설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우려를 일거에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앞서 상반기 도래하는 400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에 대한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모기업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의 금전대여를 받았다. 회사 소유 부동산과 투자주식이 담보로 제공됐다. 티와이홀딩스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에선 태영건설 외에도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논의 중인 단계로 내다봤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PF 사업장에 대한 지위권한이 증권사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단계에 들어선 곳도 있는 편이다. 후발주자들이 계속 등장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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