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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GVA운용, 자산폭락기 버팀목 '초대형 펀드'안정적 관리보수, 수수료수익 지탱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08 08:13:5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이 자산시장 폭락기에 초대형 헤지펀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독보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포트리스A'에서 관리보수를 거두기에 적자 운용사가 쏟아지는 여건에서 선전을 벌였다.

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GVA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9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174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2016년 설립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으나 지난 한 해 동안 감소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68억원에서 13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운용업의 재무제표는 단조롭게 구성돼 있기에 수수료수익이 대부분인 매출 규모의 위축은 고정비가 차감된 손익의 감소와 직결된다.

물론 GVA운용의 실적 부진은 하우스의 전략 실패가 아닌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세를 거듭한 탓에 주식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가 타격을 받았다. 오히려 업계에서 적자로 전환한 운용사가 줄을 잇는 와중에 그나마 선방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위축에 버팀목 역할을 한 건 무엇보다 메인 펀드인 '지브이에이 Fortress-A 일반사모투자신탁(이하 포트리스A)' 덕분이다. 지난 1월 말 설정액이 3085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주식형 펀드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를 제외하면 1000억원 수준의 펀드를 찾는 것도 녹록지 않다.

현재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1위는 NH헤지자산운용의 'NH 앱솔루트 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하지만 이 펀드는 NH금융그룹의 계열사 고유 자금이 투입돼 있다. 이 때문에 순수한 외부 고객자금으로 운용하는 주식형 헤지펀드 중에서는 포트리스A가 압도적 격차로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볼륨은 운용사의 관리보수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수백억원 대 주식형 펀드로 잭팟을 터뜨리면 대규모 성과보수를 얻을 수 있으나 주식 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적이다. 반면 초대형 규모로 설정된 펀드는 드라마틱한 성과보수를 거두기 어렵더라도 매년 안정적으로 관리보수를 수취할 수 있다.


관리보수가 반영되는 계정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84억원을 기록해 전년 144억원보다 두자릿수나 감소했다. 물론 뒷걸음질친 성적이지만 팬데믹 직후 증시 호황 때(2021년) 성과보수 잭팟을 거둔 하우스 중에서 이 계정이 4분의 1 토막으로 급격히 줄어든 경우가 적지 않다.

GVA운용 역시 2021년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펀드 3개를 청산해 성과보수를 거뒀다. 2018년을 전후해 조성된 이들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40~50% 대였다. 지난해엔 이런 청산 성과를 거두는 게 불가능했으나 실적 자체는 2020년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비교적 관리보수 비중이 높은 수익 구조를 가진 덕이다.

지난해 GVA운용은 신규 펀드도 지속적으로 론칭했다. '지브이에이 The banks 3 일반사모투자신탁', '지브이에이 Mezz-A 일반사모투자신탁', '지브이에이 유럽 프리IPO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지브이에이 Mezz-S 일반사모투자신탁', '지브이에이 Mezz-H 일반사모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6500억원 수준이다.

포트리스A가 국내 최대 규모의 주식형 헤지펀드로 성장한 건 박지홍 대표 특유의 운용 스타일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 헤지펀드가 200여개에 가까운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의 강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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