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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SV인베, 중·미 회수 시동…동남아는 원석 발굴 집중③글로벌 진출 8년차 '트랙 레코드' 축적 방점…동남아 펀드 증액 계획

김진현 기자공개 2023-04-11 07:14:29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투자 원년은 2015년이다. 초기 진출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회수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비교적 최근 진출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데 열중하고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중국 진출로 글로벌 투자 첫 발을 뗐다. 2016년 첫 펀드를 결성했으니 글로벌 투자를 한 지 7년이 지난 것이다. 이제 소위 말하는 '한 사이클'을 거의 돈 셈이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VC)의 펀드 운용 사이클은 8년~10년 주기로 돌아간다. 처음 4~5년은 투자에 집중한다. 이후 2~3년간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거쳐 막판 1~2년 사이에 포트폴리오 회수에 선다.

◇중국 기대주, '블루스카이·롱띠엔' 미국 '패턴·빌더AI'

SV인베스트먼트가 중국 투자 기업 중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블루스카이(Blue Sky)다. 블루스카이는 폐쇄회로텔레비전카메라(CCTV)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CCTV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보안·감시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윽 보유하고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CCTV뿐 아니라 웹캠, 비디오 레코딩 분야 등에 기술력이 있어 군사, 농업, 교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매출을 벌어들이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블루스카이에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투자했다. 블루스카이는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은 상태로 상장 후 회수 성과는 대략 3~4배로 예상하고있다.

SV인베스트먼트가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투자 기업은 롱띠엔이다. 롱띠엔은 2차 전지 재료인 동박 소재 기업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7300만위안(약 140억원)을 투자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내년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역시 투자 단계가 끝나고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성과가 난 포트폴리오도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심플러스에 800만달러(약 105억원)를 투자해 1.5배의 회수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서비스, 컨설팅 기업 인포시스(Infosys)가 심플러스를 인수하면서 회수가 이뤄졌다.

심플러스로 회수 레코드를 쌓은 SV인베스트먼트는 패턴(pattern), 빌더AI(Builder AI) 등 기업에 대해서도 회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패턴은 아마존 셀러(Seller)를 대상으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셀러들이 손쉽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 주문관리, 배송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아마존 셀러들 사이에서 가장 이용률이 높은 서드파티 플랫폼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패턴에는 1600만달러(약 210억원) 정도를 투자해 4~5배 정도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합병이나 스팩 상장 등을 통해 회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빌더AI 역시 기대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빌더AI는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을 당시보다 4~5배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초기·후기 투트랙 공략…핀액셀·시츠팟 투자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를 만들었다. 1차 클로징한 금액이 약 4000만달러(528억원)이다. 해당 펀드를 활용해 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투트랙으로 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초기 기업뿐 아니라 빠르게 회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후기(late) 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일단 동남아시아지역에서도 성과를 내야하니까 프리IPO 단계 정도의 후기 기업도 살펴보고있다"며 "현재 핀테크, 로지스틱 관련 기업을 투자한 상태다"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핀테크사는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핀액셀(FinAccel)이다. 핀액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신용 대출 서비스인 '크레디보(Kredivo)'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음식배달 앱에서 물건, 음식을 구매할 때 대출을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개인간(P2P) 대출을 중개해주는 '크레디패즈'를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물류 회사 '시츠팟(Sicepat)'에도 투자했다. 시츠팟은 '서두르다'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쇼피(Shopee)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물류 기업이다. 익일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물류 기업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밖에 전기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KLM모터스 등에도 투자했다.

향후 펀드 증액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딜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의 역량으로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인구가 많고 역동적이다보니 많은 스타트업이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서 계속해서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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