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SV인베 PE부문, 'BMC 볼트온' 승부수 통할까 대규모 펀딩 통한 밸류업 방점, PE투자 기반 구축 전환점 '관측'
김지효 기자공개 2023-04-06 08:06: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PE)부문이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 코어 제조사 BMC의 볼트온 전략에 승부수를 띄운다. 수 천억원대의 투자금 유치를 통해 중국의 태화그룹 유관 법인을 추가로 인수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SV인베스트먼트 PE부문이 몇 년만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그간의 ‘정중동’ 행보를 접고 올해는 투자와 엑시트(자금 회수)에서 모두 성과를 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BMC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유치 규모는 수 천억원대로, 앞서 타마스와 BMC 지분 전량을 32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투자금 유치는 태화그룹의 자동차 모터 사업 담당 중국법인 인수가 주 목적이다. 앞서 인수한 BMC·타마스의 볼트온 차원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BMC는 기업공개(IPO) 계획도 세우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V인베스트먼트에게 BMC의 성공적 엑시트는 그 여느 포트폴리오보다 중요하다. BMC·타마스 인수는 PE본부가 추진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향후 블라인드펀드 결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그전까지는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자동차부품 제조 지주회사 일동, 영유아 놀이교구 개발업체 짐월드 등에 투자했다.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추진한 코스맥스이스트 소수지분 매입과 모두렌탈 경영권 인수도 1000억원 미만 거래였다.
SV인베스트먼트 PE본부가 대규모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2021년 BMC와 타마스를 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설립된 이래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는 활발한 투자와 엑시트 성과를 쌓아왔다. PE부문은 2019년 재정비를 통해 송경석 대표와 정성원 부대표가 합류한 이후 활기를 띄다가 지난해에는 투자와 회수에서 모두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송 대표와 정 부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동문으로 M&A와 금융자문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송 대표는 골드만삭스를 거쳐 BNP파리바 IB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2013년 큐캐피탈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기며 PEF 시장으로 보폭 넓혔고 2019년 SV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다. 정 부대표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다수의 M&A 자문을 맡으며 경력을 쌓다가 송 대표와 같은해 SV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BMC 투자유치와 함께 아동용 놀이교구 제조업체 ‘짐월드’ 지분 10.9%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짐월드에 투자한지 8년만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아동용 교구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짐월드 엑시트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져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에서 든든한 출자자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자금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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