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기업금융 전문가’ 조병규 대표, 불황 속 성장세 지속 과제우리금융캐피탈 차기 대표 내정…조직관리·기획 역량도 우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13 08:21: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카드 사장에 우리은행 내 대표 영업통 인사를 선임했으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도 기업금융 전문가를 배치했다. 최근 수년 동안 이어온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성장세를 이어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내정자(사진)는 과거 지점장 시절부터 오랜 기간 기업금융 부문에 몸담아 왔으며 현재도 우리은행 내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내부통제 체계 개선 등 시기별 조직의 핵심 과제를 수행한 경험도 있어 조직 관리와 성장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상일역 지점장으로 잠시 본사를 떠났다가 2012년 10월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복귀했다. 2년 동안 기업지점장을 지낸 후에도 2014년 10월 대기업심사부장에 선임되며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이어나가게 된다.
2016년 12월부터 1년 동안은 은행 핵심 요직인 전략기획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에 선임된다. 영업본부장 기간 역시 1년으로 그리 길지 않았고 2018년 12월 준법감시인 상무로 선임되며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다. 이듬해 1년만에 준법감시인 부행장보로 승진을 했으며 또 1년 만에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하게 된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일까지 우리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직을 수행했다.
경력의 상당 기간을 기업금융 부문에서 보낸만큼 기업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이 조 내정자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금융그룹의 경우 은행과 캐피탈사가 기업금융 부문에서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캐피탈업계에 대한 이해도 역시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우리금융캐피탈 내에는 우리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던 직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은 옛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한 이후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은행 내 기업금융 실무 인력들이 우리금융캐피탈로 이동한 것이다. 내부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조 내정자의 경영 아래 우리금융캐피탈이 기업금융 부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영업 자산은 3조1280억원으로 전년(2조387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다른 캐피탈사들의 경우 대부분은 올해 업황 악화를 고려해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을 고려하면 기업금융 영업 확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기업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 대상에 대한 ‘옥석 가리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업금융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어느정도 영업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내정자는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 부문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말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된 것은 당시 은행장을 맡고 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2019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국가상호평가를 앞두고 있었고 자금세탁방지, 준법감시 체계 개편이 은행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은행 역시 이에 발맞춰 준법감시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준법감시인이었던 조 내정자가 해당 역할을 맡게 됐다.
당시 준법감시인 산하 준법지원부는 준법감시실로 승격됐으며 자금세탁방지부 역시 자금세탁방지센터로 변경됐다. 산하 팀은 7개에서 9개로 늘어났고 인원 역시 88명에서 108명으로 증가했다.
조 내정자는 2019년 DLF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준법감시인 자리를 지켰으며 준법감시실 산하 법무팀을 법무실로 승격하는 추가 개편도 실시했다. 손 회장뿐만 아니라 권광석 은행장 체제에서도 핵심 요직인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지내는 등 여러 은행장들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아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헬스, 300억 유증의 의미 '그룹 신성장' 위상 굳히기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보로노이 'VRN11' 임상 데이터 이견, 핵심은 약 없는 'C797S'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