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지각변동]우버·SKT 등에 업은 우티…국내 점유율 확대 관건⑦글로벌 로밍 통한 현지 편의성은 우위, 국내 차별화 아직 미흡
원충희 기자공개 2023-03-13 13:01:45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택시, 승차공유 등을 넘어 화물운송, 배달대행,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업체의 경우 플랫폼으로는 나가기 어려운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엔데믹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티(UT)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우버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 간의 합작법인이다. 해외 우버 서비스와 로밍돼 있어 사용지역 범위와 확장성은 국내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보다 훨씬 넓다.다만 국내에선 아직 점유율 확보가 미약하다. 여러 차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1만여개 도시에서 '우버 서비스' 연동
2019년 10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으로 혈맹을 맺었을 때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우버와 협업을 시도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런 우버의 강력한 경쟁자였다.
일각에선 하이퍼 커넥트(초연결)를 추구하는 SK텔레콤을 통해 우버와 카카오가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내놨다. 하지만 2021년 4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49대 51로 합작법인 우티를 세우면서 모빌리티 동맹 가능성은 깨졌다.

우티는 통합 앱을 통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1만여개 도시에서 우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우티 앱은 인앱 메시지에 10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기능을 갖추고 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현지여행 관련 편의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 우티는 글로벌화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능가하는 편의성을 가졌다.
◇카모와 비교되는 우티, 국내 점유율은 아직 미적
카카오카풀 서비스 논란으로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해지자 기사들은 카카오T를 거부하며 우티 앱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대안으로 주목받은 곳이 우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 우티의 위상은 별로 크지 않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의 올 1월 택시호출 서비스 평균 월간활성사용자(MAU)는 44만7844명으로 1169만명이 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격차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올 1월부터 호출료를 80%로 낮췄다. 그간 사용자가 빠른 배차를 위해 지급하는 호출료(최대 3000원)를 기사에게 전액 지급했지만 1월부터는 80%(2400원)만 주고 있다. 가맹택시 인센티브 역시 건당 2000원으로 줄였다. 일반택시는 특정시간대에만 2000원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우티가 아직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게 격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택시면 운행차량이 많아 배차가 더 용이하고 브랜드가 더 잘 알려진 카카오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택시호출이 카카오에 비해 월등히 빠르거나 특화된 서비스, 또는 가격이 확실히 저렴하지 않는 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가 수월치 않은 것이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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