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성장금융 자펀드, SVB 사태 긴급 점검 나섰다 실리콘밸리 포트폴리오 파악, 모태 글로벌 자펀드 21% 투자…SVB 예치 비중 ↓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14 08:02:3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테크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예금 전액 보증을 발표하면서 SVB 파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테크, 바이오·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했던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은 긴장을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출자기관들이 포트폴리오 현황 파악에 나서면서 사태 파악 및 대비에 나선 모양새다.13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한 주요 정책 출자기관(LP)들은 각 VC에 실리콘밸리 피투자기업 자금 현황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펀드를 운용 중인 VC들은 오전 중에 포트폴리오사 보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표 모펀드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자펀드 규모는 2022년 기준 36조2000억원 규모다. 자펀드 가운데 글로벌 펀드는 약 8조원, 비율은 21%에 달한다. 글로벌펀드들은 미국과 중국에 편중되어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VC글로벌 자펀드 중 일부펀드가 SVB를 수탁사로 활용하였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예금 전액을 구제하기로 하면서 모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성장금융의 경우 글로벌 자펀드 비중이 낮다. 2022년 기준 한국성장금융이 운용 중인 자펀드 규모는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자펀드로 투자한 금액은 24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미국,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 2조원 수준이라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장금융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해 설립한 모(母)펀드 운용사다. 2016년 설립된 벤처·사모투자 시장의 '큰 손'이다. 벤처성장사다리펀드, 정책형펀드 등을 운용 중이다.
실리콘밸리에 적을 둔 스타트업 가운데 대다수는 지난 주말 자금을 빠르게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비롯한 대형 VC들은 글로벌 특화펀드를 조성해 실리콘밸리 투자를 늘려나갔다.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몰로코(AI기반 애드테크 솔루션) △파운틴(채용관리 솔루션) △스윗테크놀로지스(SaaS기업) △게임온(AI 채팅 플랫폼) △어메이즈AR(VR 콘텐츠) △콩스튜디오(게임개발) △베어로보틱스(서빙 로봇) △팬텀AI(자율주행솔루션) 등이 있다.
피투자기업 대다수는 SVB에 소액 예금을 예치했으나, 인출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주 거래은행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Bank Of America), JP모건, HSBC 등으로 분산해둬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VC업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테크회사들의 최고재무담당자(CFO)들이 대부분 연결되어 있어 지난주 목,금부터 자금을 빼면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또 미국 정부에서 바로 예금 전액 보전 조치를 발표해서 13일부터 예금 전액 인출이 가능하니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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