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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로드 투 아메리카]미국 시장 투자와 JV 핵심, IRA 배터리 기준 대응③부품 미국산 비중 조건 달성 난이도 우려보다 낮아, 핵심 협력사 美 공동전선 강화 본격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3-03-15 12:52:02

[편집자주]

미국은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산업 투자 유치와 육성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하며 CATL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한 채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게는 희소식이다. 수익성 위주 투자 전략을 고수 중인 삼성SDI 역시 이에 주목해 공격적인 미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 행보와 주변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미국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IRA는 미국 제조업 부흥과 중국 견제를 담았다. 이에 북미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 중심 공급망 개편이 절실해졌다. IRA로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계 경쟁력이 우려됐으나, 부품 부문은 합작법인(JV)과 협력사 공동 대응으로 난이도가 기존 대비 낮게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등 삼성SDI 주요 배터리 협력사도 역시 미국 진출을 적극 타진 중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서도 주요 협력사와 공동 전선을 펼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진출 시점부터 공급망 재편이 요구되는 만큼, 삼성SDI 협력사의 미국 공동 진출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IRA 배터리 핵심 부품 기준 달성, 우려보다 낮이도 낮아

IRA에서 삼성SDI가 가장 신경 쓸 부분은 공급망이다. IRA은 미국 제조업 부흥과 글로벌 기업 생산시설의 북미 유치를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 최근 경제적 갈등이 심화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사안을 법안 세부 내용으로 담았다. 미국이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외에서 배터리 소재 및 부품을 수주하는 비중이 높으면,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연도에 따른 미국산 배터리 소재 및 부품 비율의 증가다. 올해부터 적용된 IRA의 일반 친환경차 세액공제 중 배터리 부품·핵심 광물의 미국산 비중 조건은 각각 50%, 40%다. 하지만 해당 비중은 연도가 지날수록 10% 씩 증가한다. 부품은 2029년 100%, 핵심광물은 2027년 이후 80% 이상에 도달한다.


한국과 미국 양 정부 간 협상이 중요할 핵심 광물 외, 삼성SDI에서 자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영역은 배터리 부품이다. 현재 국내 협력사와 협의로 국내에 형성된 기존 배터리 부품 공급망을 삼성SDI 생산공장 인근 또는 미국 내로 진출 시킬 수 있어서다. 삼성SDI는 유럽 헝가리 공장에서도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등 협력사와 함께 진출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SDI의 미국 부품 현지화를 두고, IRA에 대한 우려 대비 낮은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경쟁사가 미국에 먼저 진출한 덕분에, 에코프로비엠이나 포스코케미칼 등 핵심 부품 협력사 역시 미국 내 생산공장 증설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배터리 인프라가 유럽·중국 대비 열악하긴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소부장 기업에서 발 빠르게 현지 진출을 시도 중인 상태"라며 "소부장 기업이 미국 완성차와 직접 합작하는 등 과거 대비 부품 공급망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 중이라, 부품 현지 공급 사정은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르게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협력사 공동 전선 강화,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 생산 수면 위로

미국 진출을 확정 지은 대표적인 국내 2차전지 소부장 기업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월 제너럴모터스(GM)과의 미국 현지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GM의 얼티엄 플랫폼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삼성SDI는 GM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JV 설립을 두고 막바지 의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조롭게 GM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JV 설립을 공식화하면, 삼성SDI 역시 포스케미칼-GM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양극재를 미국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스코케미칼-GM 합작공장은 캐나다 주 퀘벡주에 건설된다. 다수 배터리-완성차의 합작 생산공장이 위치한 미시간 주와 멀지 않은 위치다. 각 주의 주요 항구 도시 간 수운도 존재하는 만큼, 양극재 공급을 위한 애로사항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공장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이다.

GM과 협력 중인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계획

삼성SDI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미국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기업으로 지난 2020년 삼성SDI와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는 등 핵심 협력사로 분류되는 곳이다. 업계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JV인 스타플러스에 공급될 양극재를 위한 에코프로비엠의 생산설비가 북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IRA 법에 대해 높은 대응력을 보유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등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북미 및 FTA 협약 국가로부터의 수입 핵심 광물 비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모기업인 에코프로에서 독일 기업과 수산화리튬 수급 계약을 맺는 등 공급망 다변화와 탈중국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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