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분석]SKC, 이자보상배율 '뚝'…금리 상승 실감작년 1.86배 기록, 단기차입 8%대 금리 등장
박기수 기자공개 2023-03-27 11:40:17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에 작년은 경영하기 좋은 해는 아니었다. 주력 사업인 화학 사업의 글로벌 시황 부진과 맞물려 금리 상승이라는 재무적 이슈에도 직면했다. 차입금의 절대적 양이 늘어남과 동시에 '질'도 악화했고 대표적인 커버리지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2배 미만으로 떨어졌다.◇8%대 금리 등장…이자보상배율 2배 미만 하락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으로 각각 2203억원 118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86배다.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1년의 SKC는 이자보상배율로 5.55배를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은 각각 4647억원, 838억원이었다. 금융기관에서 작년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2021년에는 직전 해인 2020년보다 차입금 총량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이자비용은 2020년보다 적기도 했다.
작년 초부터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동시에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에 차입금 총량도 계속 늘어났다. 작년 말 SKC의 총차입금 잔액은 3조3114억원으로 2021년 말(2조8901억원)보다 14.6% 늘어났다.
총량 증가 외 이자율도 급상승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C의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최대 8.3%다. 2021년 말에는 신한은행에서 빌린 단기운영자금(이자율 2.35~6.94%)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이 최대 4%대였다. 장기차입금 역시 이자율이 7%대까지 상승했다. 2021년 말에는 대부분 이자율이 2~4%대였다.
회사채의 경우 작년 SKC는 차환보다 상환을 선택했다. 작년 5월 말 만기였던 1050억원의 공모채와 6월·10월·올해 2월에 만기가 도래했던 사모채 1109억원 등을 모두 상환했다.
◇'여전히 주력' 화학업의 부진
작년 SKC의 이자보상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은 연결 기준 여전히 주력 사업으로 남아있는 화학업의 부진 탓이다. 작년은 SKC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수요 부진으로 진땀을 뺐다.
SKC는 2019년 8월 화학사업을 물적 분할(SK피아이씨글로벌)해 지분 49%를 쿠웨이트 석유화학 기업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했다. 이후에도 화학 사업에 대해 여전히 51%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기에 SK피아이씨글로벌의 실적은 SKC의 연결 실적에 포함된다.
SKC에 따르면 피아이씨글로벌을 비롯해 화학 사업은 작년 영업이익으로 14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32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 난 셈이다.
SK넥실리스 중심의 2차전지소재 사업은 작년 9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80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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