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인수합병 원점으로 보령-동원 합의 하에 결정...단독실사권 부여 후 돌입 한 달 만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22 17:19:1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합병(M&A)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령그룹과 동원산업이 약 한 달 간의 실사 끝에 철회에 합의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측은 동원산업 외에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자들과 접촉해 매각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과 동원그룹은 양사 합의 하에 동원그룹에 부여했던 단독실사권을 상호 해지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예비입찰에 응찰한 원매자 중 동원산업에 단독실사권(배타적 협상권)을 줬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은 동원그룹에 단독실사권을 주기에 앞서, 매각을 위한 구속력 없는 가격제안(넌바인딩 오퍼)을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5~6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령바이오파마 측은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군을 추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통보할 예정이었다. 다만 해당 발표 일정을 소폭 연기한 이후 별도의 숏리스트 없이 동원산업을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보령파트너스와 그룹 오너 일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였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시장에서 전망한 매각 가격은 4000억원~5000억원 수준이었다. 양측은 매각가격을 비롯한 거래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는 데 난항을 겪었고 최종적으로 딜이 무산됐다.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며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해 입지를 다졌다. 충북 진천 공장에서 수액제와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간염, 장티푸스 백신 등을 생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백신 전문회사로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간 빼어난 외형 성장과 실적을 앞세워 동종 업체들의 관심을 받는 매물이었다. 작년 약 1600억원의 매출액과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를 포함해 여러 인수 후보자들과 주관사를 통해 이후 경쟁 형태의 매각 절차를 진행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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