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오뚜기 해외법인 중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으로 평가된다. 내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오뚜기의 과제는 해외시장 확대가 꼽힌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1833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53년 만에 3조원 고지를 처음 밟았다. 특히 해외 매출은 3264억원으로 해외 비중은 처음 10%를 돌파했다. 미국·뉴질랜드·중국 등 법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베트남 사업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다.

베트남 법인 '오뚜기 베트남(OTTOGI VIETNAM)'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646억원, 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몸집이 커졌다. 매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CVS(편의점) 영업을 강화하고 공장·외식업체 등을 공략한 결과로 알려졌다. 라면 현지 생산·판매도 주효했다.

베트남은 소비인구 증가와 함께 시장 구매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인구 1억명에 평균 연령은 30세 초반으로 시장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유수 유통업체가 진출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은 특히 한국 교역 대상국 가운데 중국·미국에 이은 3위다.

오뚜기는 2007년 11월 현지에 법인을 세우며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뚜기 베트남'은 영업과 제조가 동시에 출범한 첫 해외 법인이다. 2010년 식초를 시작으로 토마토 케찹·골드마요네스·소스류 등을 생산해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했다. 또 한국과 중국에서 라면·참치·양념·소스·국수·당면 등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한다. 열대 과일 퓨레와 후추를 한국에 공급하는 원료 기지로서의 역할도 한다.

2010년대 초반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13년 80억원의 매출은 2014년 17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2021년 45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2019~2022) 매출성장률은 각각 23%, 25%, 30%, 43%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 거래 지역은 호치민, 수도 하노이, 중부의 다낭 등 거점 도시 중심에서 점차 영토를 확장했다.

라면 매출이 늘면서 법인 전체 실적도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부터 라면공장 설립을 준비한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같은 해 6월부터 박닌공장에서 진라면·열라면·북경짜장·라면사리 등 다양한 오뚜기 라면을 생산한다. 'K-라면'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 라면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냉동제품인 피자, 핫도그 등 신제품을 론칭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핵심 '진라면'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한다. 또 현지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품 위생·안전 인식이 높아지면서 영양성분을 보강한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공들일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과 로컬마켓의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시장에 집중해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10, 20대가 타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