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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기반 닦을 '오픈랜' 생태계 확장 나선 통신 3사 개방화·가상화·지능화 등 발전…다른 제조사 장비 교차해 비용 절감, 중기 파트너 확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29 13:52:1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랜(Open Radio Access Network)'은 5G 서비스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이자 6G 시대 네트워크의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랜이 도입되면 각기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쓸 수 있어 유연하게 라인업을 구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통신 3사 역시 최근 오픈랜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제조사와 오픈랜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파트너를 확장하는 양상이다.

◇왜 오픈랜인가? 자유로운 네트워크 구성 통한 비용 절감 가능

오픈랜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동통신 단말에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무선 접속망(RAN)의 원리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기기를 통신사업자의 기지국과 연결할 때 RAN을 통해 코어망에 접속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기지국 구축 및 관리가 삼성전자나 에릭슨, 노키아 등 각 장비 제조사 규격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동일한 장비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야만 RAN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2월부터 AT&T,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NTT도코모, 오렌지 등 5개 사업자를 중심으로 O-RAN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해 통신 장비 파편화를 방지하고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는 300여개 회원사가 여기 참여하고 있다.

실제 오픈랜을 적용하면 각기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이용해도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표준화 기술이다.

*출처=LG유플러스

RAN 가상화 역시 주요 발전 방향 중 하나다. '가상화기지국(vRAN)'이라고도 하며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이다.

5G 네트워크 장비는 크게 RU(무선신호처리부), DU(분산 장치), CU(중앙 장치)로 구분된다. vRAN을 활용하면 5G 이동통신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RU를 제외한 DU, CU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끝으로 RAN 지능화 역시 주요 화두다. AI, 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운영·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분석하는 것은 물론 사업자 관점에서 네트워크에서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후 오픈랜이 상용화되면 통신사업자는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비슷한 품질이라면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장비로만 구축하는 식으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용자로서도 그동안 적재적소에 맞는 환경의 장비를 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 오픈랜을 통해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SK텔레콤

◇통신 3사, 오픈랜 구축 위한 분주한 물밑작업

LG유플러스는 앞서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용 환경에서 다양한 오픈랜 솔루션을 검증했다. RAN 지능화를 위한 장비인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역시 국내 최초로 검증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선행개발담당(사진)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오픈을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장비에 대한 오픈, 나아가 매니지먼트와 서비스까지 오픈하겠다는 개념으로 나온 게 오픈랜"이라며 "LG유플러스도 중소기업들이 생태계 조성을 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국내 RU 업체들이 이를 발판으로 저희와 검증하고 세계 시장에 나가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제휴·협력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앞두고서는 글로벌 IT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RAN 가상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MWC 현장에서는 노키아, 삼지전자와 상용망에서 이종 사업자의 장비가 연동될 수 있는지 시험하는 테스트배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IT 장비 제조사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다른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로 오픈랜 시장 진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하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O-RAN 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플러그페스트(PlugFest) 행사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치에프알(HFR), HPE, 인텔(Intel),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와 기지국 장비에 대한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올 들어서는 1월 노키아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 필드 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속도 및 커버리지 성능을 확인했다. 이를 상용망에 설치해 5G 성능을 실증한 건 국내 최초다. 양사는 향후 오픈랜 기지국으로 5G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중견 기업인 에치에프알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5G 오픈랜 기지국을 설치하고 안정적인 5G 인빌딩(실내)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확인했다.

KT도 지난해 7월 O-RAN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오픈랜 연동 규격을 제안해 표준 승인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NTT도코모와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KT는 NTT도코모와 다양한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연동해 시험하는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며 협력해왔다. 오픈랜 테스트베드에서 자체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와 후지쯔 장비를 연동하는 데 성공해 멀티벤터 연동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양사가 △가상화 기지국 성능 검증 △오픈랜 시스템 검증 △오픈랜 생태계 확장 등 방안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KT 역시 오픈랜 기술 공유로 국내 중소 장비 제조사와 상생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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