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진단사업 부문 인수전 변수 '오퍼레이션 리스크' 대주주 변경 후 고용 유지 여부 촉각, '기업가치와 직결' 매도·매수 측 모두 고심
김예린 기자공개 2023-03-30 08:22:0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진단사업 부문 인수전이 막이 오른 가운데 오퍼레이션 리스크가 딜 성사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기업인 만큼 고용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LG그룹에서 떨어져나갈 경우 핵심인력들의 대규모 이탈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진단사업 부문 매물을 들여다봤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사이에서 인력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LG화학 진단사업 부문 인력 대부분은 석·박사 출신으로 콧대가 높은데, LG화학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 다닐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이유다.
LG화학이 2018년에도 물밑에서 진단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이유 중 하나도 내부 반발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붙잡으려면 스톡옵션을 주거나 연봉을 더 높여주는 등의 당근책이 필요해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인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I 인수 시 사업 영속성이나 시너지가 떨어질 것이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카브아웃 딜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 매출이 수천억원씩 나는 회사라면 대기업에서 떼어놓더라도 잘 돌아갈 텐데,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은 인력이 얼마 되지 않고 재무와 HR 조직 등도 별도 구성돼 있지 않아 인수 후 모두 새로 꾸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인력들이 많이 나가면 매출 안정성이 깨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 내부적으로도 임직원의 고용 안정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수 의지와 자금력이 확실한 원매자를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SI들은 LG화학 진단사업 부문의 밸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FI가 경쟁에서 앞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사업 연속성이나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SI를 포함해 여러 원매자를 숏리스트로 추릴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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