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캐피탈 타깃' 스틱, 2000억대 브릿지 펀드 결성한다 바이아웃·국내 투자 확대, 글로벌 투자 노하우로 해외 진출 지원도
김예린 기자공개 2023-04-03 07:56:2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그로쓰캐피탈 투자를 위한 2000억원대 브릿지 펀드를 조성한다. 기존 펀드 전략과 달리 바이아웃과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 그간 쌓아온 해외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펀드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 그로쓰캐피탈본부는 연내 2500억원 안팎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기로 결정하고 출자자(LP) 모집에 돌입했다. 이날 접수 마감인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열릴 기관투자자 콘테스트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본펀드인 ‘스틱글로벌혁신성장펀드’는 올해 대부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찍이 실탄 장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브릿지 펀드의 특징은 바이아웃과 국내 투자 비중을 키운다는 점이다. 스틱의 기존 그로쓰캐피탈 펀드들은 그로쓰캐피탈 투자 비중이 70% 수준이었다면, 이번 브릿지 펀드는 그로쓰캐피탈과 바이아웃 투자 비중을 5대 5로 설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그로쓰캐피탈본부가 바이아웃 딜에서 연이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사히아드리 병원이 대표적이다. 그로쓰캐피탈본부는 2020년 인도 병원 체인기업 사히아드리 병원을 인수했고 지난해 팔아 원금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을 회수했다. 국내 PEF 운용사가 인도에서 엑시트에 성공한 첫 사례다.
2019년 인수한 의료용 고주파 치료기기 알에프메디컬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인수 당시보다 배로 증가하는 등 기업가치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엑시트 기대감이 크다.
스틱이 내세우는 강점은 글로벌 자금을 많이 운용해본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다. 그간 아시아와 중동 현지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해외 시장에서 한국 PEF 운용사의 저력을 톡톡히 보여주며 입지를 키워왔다.
그로쓰캐피탈본부의 경우만 보면 2018년 결성한 '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펀드'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해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입증했다. 인도 배달업체 던조와 홍콩 클라우드 관리기업 뉴베리글로벌, 베트남 새끼새우인 치하 생산업체 비엣UC푸드,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생산업체 캠시스의 베트남 법인 캠시스비나 등이 대표 트랙레코드다.
글로벌 투자 실력을 인정받아 2021년 결성한 본펀드 '스틱글로벌혁신성장펀드‘ 출자자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브릿지펀드에서는 국내 기업 투자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크로스보더 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기업의 현지기업 볼트온 등 해외 진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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