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LS머트리얼즈, 장고 끝에 'KB·키움' 선택한 배경은옛 인연 한투 놓고 고심...FI들 입김도 배제못해

오찬미 기자공개 2023-04-06 07:26: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머트리얼즈가 KB증권과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전략적 파트너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면서 최종 선정까지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LS머트리얼즈는 처음부터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검토, 프리젠테이션(PT)에 초청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의 오랜 인연 등도 고려해 심도있는 고민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5년만의 IPO, 트랙레코드 확실한 'KB' 선택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며 LS머트리얼즈가 KB증권과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LS머트리얼즈는 올 2월말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총 4곳을 초청해 경쟁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했다.

5년만의 자회사 IPO 딜인 만큼 주관사 선정을 신중하게 진행했다. LS그룹은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계약상 내년까지는 IPO를 마쳐야 한다. 오는 6월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자회사 상장을 위해 트랙레코드가 탄탄한 KB증권과 이번에 최종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KB증권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2차전지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분리막 기업인 더블유씨피(WCP) 등의 IPO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를 상장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준비중인 만큼 산업용 배터리의 일종인 울트라 커패시터(UC)를 전략적으로 상장시킬 수 있는 주관사를 원했다. UC는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 및 보완하는 용도로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과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에 사용된다.

KB증권은 자금 조달 딜에서도 LS전선과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던 파트너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LS그룹의 회사채 발행에서 총 3300억원 규모의 딜을 주선해 대표주관 실적을 가장 많이 쌓은 하우스로 꼽혔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는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각각 850억원, 750억원의 LS그룹 회사채 발행 딜을 주선해 대표주관 1, 2위 하우스에 올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발행이 어렵던 시기에도 예스코부터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조달에 나서서 도움을 많이 줬던 것으로 안다"며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PT 전에도 들렸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사적인 시너지 협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기업금융에서 회사채 영업을 열심히 해서 수혜를 받았고 ECM의 트랙레코드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과 더블유씨피 IPO를 함께 주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지 못했다.

◇LS전선아시아 상장 파트너 '한투' 놓고 고민…지분 44% FI 영향력도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유력한 주관 후보로 꼽기도했다. LS그룹의 첫 IPO 딜이었던 2018년 LS전선아시아 상장 주관업무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LS그룹과의 인연이 깊은 증권사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2016년 LS아이앤디(LS I&D) 유상증자 딜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모집주선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이 최근 DCM 위주로 딜을 해와 언급이 안됐지만 과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LS그룹의 유상증자 등의 딜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며 "협력한 딜이 꽤 있어 관계가 좋았지만 KB와는 몇몇 인물을 중심으로 친한 데가 있다"고 말했다.

LS전선 외 케이브이일호투자, 케이유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40% 안팎의 LS머트리얼즈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주관사 결정시 이들의 입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두 사모펀드(PEF)는 지난 2년간 3~4차례에 걸쳐 LS머트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금의 지분을 확보했다. 경쟁 PT에서도 케이스톤파트너스 관계자가 참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LS머트리얼즈는 기존 울트라 캐패시터(Ultra-Capacitor) 사업에 더해 차량·가전용 알루미늄 부품 제조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162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월 LS엠트론 산하의 UC(울트라커패시터) 사업부가 물적분할 돼 설립된 곳으로 이후 LS전선이 신설 법인의 지분을 70억원에 가져오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LS전선이 지분 55.44%, 케이브이일호투자유한회사가 29.63%, 케이유투자유한회사가 14.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