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에버온’이 3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나섰다. 전기차와 2차전지 섹터가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도 주요 선택지로 떠오른 분위기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버온이 프라이빗에쿼티(PE) 등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접촉하며 투자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투자유치 목표금액은 300억원이다. 회사 측이 FI 측에 제시한 기업가치는 9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성사시 복수 투자자들이 에버온 주주로 합류할 전망이다.

에버온은 비상장사로 2021년 기준 연매출 100억대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도 2억원 전후로 많지 않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기업가치에 적용된 EBITDA 멀티플은 수십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업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운 것으로 관측된다. 큰 규모의 투자는 아니지만 적잖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차지비의 경우 2021년 기준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GS에너지가 차지비 지분 86%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에버온도 지난해 초 SK네트웍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SK네트웍스는 에버온의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에버온의 모체는 LG그룹이었다. 에버온은 2012년 LG CNS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로 출범했지만 2016년 매각 대상에 오르면서 독립했다. LG와 결별 이후 줄곧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레퍼런스를 쌓았다.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핵심 사업 분야로 꼽힌다. 긴 업력만큼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충전기를 보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기업을 등에 업은 전기차 충전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SK가 인수한 SK시그넷(구 시그넷이브이), SK네트웍스가 인수한 에스트래픽의 전기차충전사업부, GS에너지의 차지비 등이 있다.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경쟁사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에버온도 실탄을 마련해 스케일업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