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사 주총 돋보기]동원개발, 주주제안 모두 부결 “유동성 확보 먼저”5년간 5000억대 순익에도 현금 2070억, 배당보다 가치 올리기 무게추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04 10:25:0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은 올해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주제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M&A를 통한 신사업 확대 등의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대주주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설업 전반의 위기 상황인 만큼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시적인 주주환원책보단 위기를 넘기고 본업의 사업성을 회복해 본질적인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보다 주력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라 온 6개 의안 중 3개 의안을 부결시켰다.

부결된 의안은 모두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안건이다. 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올려달라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건(제2-2호 의안)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의 건(제5호 의안), M&A를 통한 신사업 확대 제안(제6호 의안)이다. 주주 제안은 ‘주식농부’ 및 ‘슈퍼개미’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냈다.

주주제안 안건의 부결은 사실상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다. 동원개발 지분은 창업주 장복만 회장을 비롯해 장남 장호익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난해 말 기준 62%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측 의사에 따라 모든 의안의 가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지분 구조다.

주주제안의 세부내용을 보면 대부분 대주주 측이 선호하기 어려운 안건이다. 특히 동원개발은 회사 측 안건보다 2배 가량 늘려달라는 배당액의 경우 현 시점에선 치명적인 현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주총을 진행한 장복만 회장 역시 현장에서 자사주 매입 방식 주가 부양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M&A 및 신사업 역시 회사라면 당연히 의무로 삼아야하는 항목이라는 정도로 언급하고 넘어갔다.

재무담당 문채석 상무가 설명한 안건 부결 배경 역시 같은 취지다. 문 상무는 더벨과 통화에서 “요즘 건설경기가 안좋다보니 가장 중시하는 게 유동성”이라며 “외국인 주주들 역시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했고 당장 배당 더 주는 것보단 유동성을 확보하고 불경기를 넘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현재의 현금성 자산 규모를 지키면서 주력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시기를 준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문 상무는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모든 기업들이 다 하지 왜 안하겠느냐”며 “주력 사업에서 영업을 잘해서 주가를 올리는 게 더 중요하고 M&A 역시 요즘같은 경기 상황에선 생각하기 힘든 안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동원개발의 최근 재무여건을 보면 그동안 벌어온 수익 규모 대비 현금성 자산 규모가 많지는 않다. 최근 5년간 20%를 넘나드는 순이익률로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쓸어담아온 곳이다. 높은 비중의 자체사업에 도급공사를 추가해 수익성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왔다. 정작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 보유고는 2070억원 수준에 그친다.

그동안 유입된 자금을 대부분 사업용지 등 차기 사업 준비에 투입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재고자산 계정이 약 5230억원으로 유동자산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재고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바로 용지다. 다음 개발 사업을 위해 3860원 가량의 용지를 보유 중이다. 그밖에 1330억원 가량의 미완성공사, 38억원 상당의 완성상가 자산이 재고자산 계정에 포함돼 있다.

다른 재무지표들은 대부분 준수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부채비율은 39%대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세지만 여전히 중견 건설사 중 최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8%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순차입금은 수년째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