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훈풍' SK온, 국내 PE 대상 추가 펀딩 나서나 블라인드펀드 보유 중견 PE, 투자 의사 전달...투자 조건 조정 수용 여부 '관건'
감병근 기자공개 2023-04-05 08:15: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급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SK온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조단위 국내 투자유치가 일단락되자 이보다 작은 규모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한 SK온 상황을 고려하면 성사 여부는 투자조건 눈높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근 SK온 측에 투자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클럽딜 등의 형태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들 PEF 운용사들은 대부분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중견급 하우스로 전해졌다.

SK온은 최근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스트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한투PE 컨소시엄이 작년 말과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중견급 PEF 운용사들이 SK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이차전지 투자 열풍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SK온 투자에 대한 관심은 시장에서 크지 않았다. 금리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한투PE 컨소시엄 역시 고전 끝에 LP 모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거나 투자유치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도 투자처로서 가치가 재부각되는 모양새다.
투자를 제안한 중견급 PEF 운용사들은 한투PE 컨소시엄보다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SK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바뀐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한 SK온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현재도 해외 재무적투자자(FI)들과 대규모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중견급 PEF 운용사들의 투자 성사 여부는 투자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온은 작년 한투PE 컨소시엄에게 기업가치 22조원, 연 보장수익률 7.5%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조건은 대단히 파격적이었다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급 PEF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앞서 이뤄진 투자와 조건 차이가 너무 크다면 후속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중견급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후속 투자 성사 여부는 결국 투자 조건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앞선 조건과 차이가 너무 크다면 소수의 LP 확보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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