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옥석 가리는 투자자들...중소형 스팩도 상장 '철회'키움8호·유안타11호 수요예측 '부진'…'IPO 활황+합병 대기 스팩↑' 복합 작용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06 07:28:4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수요예측 부진 여파로 상장 철회 절차를 밟고 있다. 유안타제11호스팩에 이어 키움8호스팩도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공통점은 공모가액 100억~150억원대의 중소형 스팩이라는 점이다. 그간 수요가 몰리는 스팩 규모로 여겨졌지만 최근 변화가 생겼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황인 데다 합병을 대기 중인 스팩도 늘어나자 투자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액 '130억' 키움8호, 수요예측 후 상장 '철회'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전일(3일) 키움8호스팩의 코스닥 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인해 일반청약 1영업일 전날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4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키움증권은 철회신고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 및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움8호스팩은 중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8호스팩의 공모 예정주식수는 650만주로 공모가액(2000원)을 고려하면 공모액은 130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중소형 규모의 스팩인 8호를 통해 피합병법인의 선택지를 늘리려 했다. 현재 키움증권이 보유한 스팩 5호와 6호의 공모액은 64~80억원대로 소형 스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간 키움증권의 합병 이력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팩을 올리는 것은 무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2015년 6월 키움스팩2호와 SGA솔루션즈의 합병 후 스팩 합병 이력이 없다. 3호, 4호, 5호 모두 기한 내 합병에 실패해 청산을 마친 상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스팩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8호스팩을 준비해왔는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채비를 마쳐 다시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안타11호스팩도 비슷한 사유로 상장 철회를 공시했다. 유안타증권은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수요예측을 치른 뒤 31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냈다. 이달 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상장 절차를 멈추게 됐다.
유안타11호스팩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 공모규모 15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 철회를 밝혔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동일한 공모 구조로 상장에 도전했으나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11일 14호스팩의 수요예측 일정도 앞두고 있다. 공모 규모는 120억원으로 11호(150억원)와 비슷하다. 그만큼 무사히 수요예측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몰리던 100~150억원대 중소형 스팩도 상장이 까다로워진 상황에 집중해야한다고 봤다. 그간 상장에 어려움을 겪던 대형 스팩 뿐 아니라 중소형 스팩도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견기업은 자금 조달 목적으로 스팩 합병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었는데 IPO 시장이 붐비면서 이러한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다양한 규모의 스팩이 합병을 대기하고 있는 점도 기관투자자 투심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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