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미래에셋벤처 선구안, 포트폴리오 평가손실 최소화매출 2000억·영업익 500억 기록, 세미파이브·몰로코·여기어때 성장세 '유지'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06 08:13:0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VC업계 불황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금리상승 기조 속에 전반적으로 시장의 디밸류에이션(평가절하)이 이어졌다.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까지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손익이 경영지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벤처캐피탈(VC)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곳들도 다수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 올렸다.우선 운용자산(AUM) 증가에 따른 늘어난 관리보수가 안전판 역할을 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AUM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디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만큼 투자 선구안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79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6% 감소했다. 전년 매출은 2748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은 시장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예년과 달리 투자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은 줄고 평가손실은 커졌다. 우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관련이익 항목을 보면 지난해 2001억원으로 전년 2662억원 대비 660억원 가량 빠졌다.
반면 영업비용 항목으로 계상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관련손실' 항목은 오히려 늘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손실액은 302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엔 475억원에 불어났다. 매출은 줄고 비용이 늘면서 자연스레 영업이익 지표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여타 VC와 비교하면 여전히 2000억원 대 매출을 유지하면서 선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탄탄하게 갖춰진 투자 포트폴리오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불경기 속에 기업가치 하락을 그나마 최소화해 나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최근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신규 자금을 수혈한 세미파이브를 비롯해 몰로코, 크로노24, 여기어때, 리디, 버킷플레이스 등이 있다.
특히 여기어때는 지난해 신규자금을 수혈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뜻하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2019년만 하더라도 3000억원대였던 기업가치가 불과 3년만에 1조2000억원을 인정받으며 4배 가량 뛰었다.
여기에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수수료 수익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153억원대비 10억원 가량 늘었다. 수수료 수익은 관리보수가 중심이다. AUM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늘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설립이래 처음으로 AUM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2022년 AUM은 1조2716억원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신규펀드 결성에 나서고 있다. 신규 펀드 결성액 추이를 보면 2020년 792억원, 2021년 2144억원, 2022년 3116억원이다. 매년 레코드를 경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결성한 신규 펀드는 총 8개다. 세부적으로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투자조합 2호(220억) △미래에셋 바이오 프론티어 투자조합(451억원)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3호(280억원)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4호(55억원) △미래에셋 이마트 신성장투자조합 1호 1000억원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5호(360억원) △미래에셋-플럭스 핀테크 혁신 투자조합 300억원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1100억원) 등이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만들었다. 2022년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올린 배경은 계열 금융기관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이 계열사 지원을 통해 결성된 펀드다. 1100억원 규모인 이 펀드의 앵커 LP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375억원을 책임졌다. 국민연금 외에 같은 계열인 미래에셋증권도 LP로 참여했다. 금액적인 측면에선 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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