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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분위기 동아에스티·에스티팜 '장부가' 역전 동아에스티 2년연속 손상반영, 지주사 대표 이사회 파견 '감독체제' 강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07 13:53:5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중심축은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에 쏠려있다. 기존사업을 담당하는 비상장 종속기업과는 다르게 동아에스티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지만 가장 매출이 큰 주력사업체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CMD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며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주력사업이자 성장동력인 동아에스티에 대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년 연속 100억원 안팎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에스티팜의 경우 수년 전 반영한 손상차손을 환입하는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성과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사업 비상장기업 '종속', 성장동력 상장사 '관계' 분류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분 100% 보유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지분 50% 미만 계열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회계 원칙상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기 위해선 과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사실상 지배력' 개념을 활용해 50% 미만이어도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회계원칙을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종속기업은 비상장기업, 관계기업은 상장기업이라는 특징도 눈에 띈다.


특히 관계기업으로 분류한 기업들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주력 혹은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및 신약개발(R&D),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한다. 에스티팜은 바이오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한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제조 CDMO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기업들은 기존 스테디 셀러 제품들의 제조 및 판매,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용마로지스는 택배 및 운수창고업을 영위한다. 자금소요가 많은 계열사는 상장사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은 비상장사로 분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관계기업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이 성장동력 확보에 앞장서고는 있지만 엄연히 지위는 다르다. 동아에스티가 그룹에서 가장 많은 6000억원대 실적을 벌어들이며 맏이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동아에스티 장부가 119억 손상차손, 정재훈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이 같은 상황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년 연속으로 동아에스티의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장부가를 2046억원에서 1926억원으로 조정했다. 주가가 지속 하락한 데 따른 손상검사를 수행하며 11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전년도 92억원 손상차손보다 규모가 커졌다.

손상검사는 현금흐름할인방법을 활용했다. 향후 발생할 영업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해서 장부가와 회수가능금액을 산출했다. 이 때 경영진의 판단도 반영된다. 동아에스티의 향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동아에스티는 지주사 출범 이후 줄곧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역시 들쑥날쑥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자 및 법인세 비용이 대폭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들기도 했다. 주가는 2016년 17만원대를 고점으로 하락해 현재 4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간의 성과를 이루긴 쉽지 않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끈질긴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이 같은 미래 계획이 손상검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반대의 상황이다. 장부가가 2098억원으로 동아에스티보다 규모가 크다. 지분율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장에선 순위가 역전된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8년 에스티팜에 대해 인식한 손상차손 903억원을 2020년 환입한 이후 주가 하락에도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에스티팜의 주가는 2021년 15만원을 고점으로 찍고 7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에스티팜의 실적은 가파르진 않지만 완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에 인수된 2010년 28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지난해 2093억원으로 전년대비 50.4% 늘었다. 2020년까지 적자였던 실적은 2021년 흑자로 돌아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의 성장을 이뤘다.


동아쏘시오그룹 측에서도 양사의 상반된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동아쏘시오홀딩를 이끄는 정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동아에스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며 이사회 및 경영전반의 감시역할을 하게 됐다. 지주사 대표이사가 동아에스티 이사회에 입성하는 건 7년만이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에스티팜의 경우 김경진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한 독립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엔 김 대표가 직접 IR(기업설명회) 현장에 나서며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흑자 전환으로 경영에 자신감이 붙은 분위기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사업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을 하고있고 에스티팜은 합성 및 바이오원료의약품 CDMO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간의 동아에스티 정체를 딛고 도약하기 위한 전략 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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