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Earning]대형 기관 놀라게 한 경찰공제회, 주식운용 비법은한종석 CIO 취임 후 조직개편·비중 확대, 주가 하락 기회로 작용…직접·위탁 '6대4' 비중
김경태 기자공개 2023-04-06 08:07: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은 전년보다 수익률이 하락했다. 특히 국내외 주식 시장이 흔들린 탓에 주식운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곳이 수두룩했다.하지만 반대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기관투자가도 있다. 경찰공제회는 모든 자산군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주식운용에서도 선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종석 금융이사(CIO)가 취임한 후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성을 제고시킨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작년 운용수익률 5%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보면 주식과 채권이 각각 5%, 4.1%의 수익률을 거뒀다. 부동산과 기업금융은 각각 7%, 3.7%다.
국내 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은 경찰공제회가 주식운용에서 5%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점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작년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의 쟁쟁한 최상위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주식운용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경찰공제회의 성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공제회의 성과는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2021년 7월 배용주 이사장이 취임하고 석 달 뒤 한 이사가 CIO로 선임됐다. 한 이사는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그 후 작년 5월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전략 중심'의 조직 개편을 했다. 애초 경찰공제회의 금융투자본부 산하에 증권운용팀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조직 개편에서 증권운용팀을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며 경쟁력을 제고했다. 작년 7월 주식운용팀장으로 송명준 팀장이 합류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기계항공을 전공한 뒤 투자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화자산운용의 그로쓰(Growth)운용팀장을 맡았다. 2018년 5월부터 약 4년간 더시드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벤처캐피탈(VC)업계에 몸담은 뒤 경찰공제회로 옮겼다.

한 이사 체제에서 경찰공제회는 운용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했다. 그간 경찰공제회는 4조원 규모의 전체 투자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가 되지 않았다. 2021년말 기준으로도 2.9%에 불과했다. 금액은 1193억원이다.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축하기 위해 주식 자산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주식 시장 조정은 기회로 작용했다. 경찰공제회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식 자산은 22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경찰공제회의 주식운용에서 직접과 위탁 비중은 6대4 수준이다. 작년의 호실적은 직접 운용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경찰공제회는 공모주에 고유계정으로 참여했고 손익에 보탬이 됐다. 위탁 운용의 경우 절대수익형에 자금을 집행한 덕분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찰공제회는 올해도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주식 자산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아직도 전체 투자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작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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