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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적자로 출발' 아주IB투자, 마무리는 '반전 흑자'1분기 어닝쇼크 이후 '펀딩·빠른 엑시트' 전략 통해 위기 극복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06 17:12:4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가 지난해 혹한기를 버텨내며 한 해 농사를 흑자로 마무리했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된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연간 기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아주IB투자는 운용자산 확대를 통해 예측 가능한 수익인 관리보수 확충과 적극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회수 전략을 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34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 줄었다. 전년 매출은 1391억원, 영업이익은 520억원이다.



사실 아주IB투자로선 흑자로 마무리한 게 다행스러울 정도의 상황이었다. 아주IB투자는 1분기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2021년 역대급 성적표를 받으며 순항중이었는데, 예기치 못한 적자 상황을 맞딱뜨렸다.

아주IB투자는 2020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는데, 2021년에도 그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다. 그러다 2022년 들면서 시장 상황이 안좋아졌고, 아주IB투자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주요 투자자산의 가치가 코스닥, 나스닥시장 하락과 함께 동반 하락했던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 2022년 나스닥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0년 간 최고치의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공급망 병목현상 등 2000년에 없었던 강력한 악재들이 겹치면서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021년 말까지 1000선을 넘어섰는데, 2022년 들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떨어졌다. 한때 700선 아래로 내려가지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아주IB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기업들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떨어진 주가 만큼 평가 손실이 인식되면서 적자가 난 셈이다.

아주IB투자로서도 적자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마지막 적자는 10년 전이다. 2012년 아주IB투자는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아주IB투자의 매출은 580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이었다. 적자의 원흉은 태양광투자 실패였다.

그즈음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2012년 유럽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태양광 산업이 사실상 와해되다시피 하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도 타격을 받았다. 아주IB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아주IB는 투자업체들의 청산절차 등 태양광 산업에서 이뤄진 투자에 대해 대거 상각처리했다.

지난해는 2012년과는 상황이 달랐다. 다행히 나스닥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나름 회복세를 보였다. 아직 예년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한창 좋지 않았을 때보다는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IB투자로서도 어느정도 평가손실을 회복,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아주IB투자는 2분기부터 신규펀드 결성과 투자기업의 빠른 엑시트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우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펀드를 결성하며 기초체력을 튼실히 했다. 펀드 결성으로 유입되는 반대급부는 관리보수다. 그만큼 실적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해 아주IB투자는 2개의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VC부문에선 해외 전용 투자펀드인 '아주-Solasta Life science 4.0'를 결성했다. 결성 총액은 1130억원이다. PE부문에선 2625억원 이상 규모의 아주 좋은 제3호 PEF도 결성했다. 연간 기준 신규 펀드결성액은 3755억원에 이른다. 해아주IB투자의 AUM도 2조원을 넘어섰다. 이 덕분에 관리보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관리보수는 166억원으로 전년 14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회수 측면에선 모아데이타를 비롯해 5민랩, 나노팀 등이 있다. 모아데이타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다. 아주IB투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모아데이타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34억원이다. 첫 투자 이후 2년이 지난 지난해 3월 투자금을 회수했다. 회수 성과는 멀티플 기준 4.1배, 내부수익률(IRR) 기준 45% 수준이다.

PE부문에선 테이팩스 회수 성적이 좋았다. 아주IB투자는 지난달 보유 중이던 테이팩스 지분 매각을 완료하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전략적 투자자인(SI) 한솔케미칼, 재무적 투자자(FI)인 NH증권PE와 컨소시엄을 맺고 경영권을 인수한 지 6년만이다.

2016년 투자 당시 한솔케미칼이 전체 거래총액 1250억원 중 절반 가량인 710억원을 출자했다. 아주IB투자와 NH증권PE는 약 355억원을 투자했다. 아주IB투자는 NH증권PE와 공동으로 결성한 펀드인 NH-아주IB 중소중견그로쓰2013PEF을 활용했다. 회수 성적은 IRR 기준 20%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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