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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자산 1조 줄어든 우미개발, 투자사업부 인적분할 영향사업 떼어내 우미건설로 흡수합병, 지주사 역할 강화 목적 해석

신준혁 기자공개 2023-04-10 07:56:4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그룹 계열사 중 최상단에 있는 우미개발의 자산 규모가 1조원 가깝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투자사업부문을 종속회사인 우미건설에 떼어준 영향이다. 흡수합병과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미개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30억원과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원가율 상승 영향이 컸다. 2021년 말 86%였던 원가율이 1년 만에 5%p 상승한 94%로 나타났다. 매출원가는 19% 증가한 2299억원을 기록했다. 청주 동남지구 등 사업이 완료되면서 분양원가는 0원을 기록했지만 양산 사송과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진주역세권 등 사업이 진행되면서 공사원가가 대폭 증가했다.

다만 매출총이익과 영업외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은 1088억원을 기록했다. 분양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현금성자산은 71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62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분양 사업 막바지 미수금이 유입되면서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21년 경우 분양사업 특성상 미수금과 용지선급금 등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우미개발은 울산 다운2지구와 음성 성본, 파주 운정, 하남 교산 등에서 용지를 대거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실적보다도 재무적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우미개발은 지난해 말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우미건설로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 우미개발은 9884억원 규모의 자산을 우미건설로 넘겨주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4959억원으로 전년 1조228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그만큼의 자산이 우미건설로 넘어가게 됐다.

우미그룹은 이에 앞서 대대적인 계열사 흡수합병을 이어가며 변화를 주던 중이었다. 지난해 5월과 12월 완전자회사인 동방건설과 명가산업개발, 우선건설, 전진건설, 청아개발, 영송건설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투자사업부문 분할도 이 과정에 발생한 일이다.

업계에선 우미개발의 인적분할을 우미건설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우미건설은 최근 사업 역량을 본격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프롭테크와 자산운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스제420호전문투자형사모투자회사와 이지스플랫폼케이디씨아이피1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회사, 이지스랜드플랫폼일반사모 부동산 투신 1-1호 등에 투자한 주체도 우미건설이다.

이번 분할로 우미개발은 그룹사를 거느리는 지주사로서 역할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말 최상위 지주회사인 우심홀딩스를 역합병하며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이석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현재 2세 경영자인 이석준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뒷선에서 우미건설의 투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대표이사는 배영한 사장이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찍부터 창립자 이광래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우미개발과 우미건설 지분 46.14%와 43.8%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은 LG산전(현 LS산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3년 우미건설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지휘했으나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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