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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운용, 우선주 배당 부담…순익보다 컸다중간·기말 각 8.5억 배당…약정에 따라 상반기 증액

윤종학 기자공개 2023-04-12 07:58: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2년째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약정배당율을 지급하기 위해 순이익보다 큰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 약정배당율이 올해 상반기부터 증가하는 만큼 현금 유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17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배당금과 기말배당금으로 각각 8억505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순이익 15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실시한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의 자본금은 보통주 240억, 우선주 75억원 등 총 315억원으로 구성돼있다. 보통주에 대한 배당은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우선주에 한해서는 2021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1년, 2022년 배당분 모두 우선주에 해당한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은 2021년 6월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자금마련 용도로 우선주를 발행했다. 의결권은 없는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한 셈이다. 당시 우선주 75억원을 전액 매입한 법인은 '히비스커스'다. 이는 단순 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추정된다. 이 우선주는 2023년 6월14일 이후부터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우선주다. 전환청구기간은 2021년 6월14일부터 10년이 경과한 날까지다.

우선주 약정배당율은 액면가액 대비 연 22.68%로 매해 17억원 이상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자산운용의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첫 배당금을 지급한 2021년에는 현대자산운용이 순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기순손실 8억7000만원에 중간현금배당 8억5000만원이 더해지며 이익잉여금이 소진됐다. 2021년초 44억8000만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당해말 27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이익잉여금에서 차감해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산운용은 2022년 다행히 흑자로 전환하며 순이익 15억1300만원을 거뒀지만 배당금 17억원에는 모자란 수치였다. 이에 지난해말 이익잉여금도 25억6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물론 우선주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기에 이른 시기일 수도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에 걸맞게 투자 분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당초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에 집중하던 기존 조직을 대체투자 등으로 확대했다.

이에 영업수익 규모만 놓고 보면 2020년 213억원, 2021년 377억원, 2022년 4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배당금을 상회하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배당 부담은 당연히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추가적으로 약정배당율이 높아질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실적 개선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우선주 발행 내역을 보면 올해 6월14일부터 액면가액 대비 약정배당율은 연 32.68%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에 더해 2024년 6월14일부터는 연 42.68%, 그 이후로는 직전연도 배당율에 연 10.0%포인트가 가산된다.

향후 순이익을 드라마틱하게 키워야만 배당금을 차질없이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2023년에 현대자산운용이 지급해야할 현금배당액은 25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순이익 규모를 67% 이상 키우지 못하면 또 한번 이익잉여금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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