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FI, 보유 지분 335만주 블록딜로 정리했다 피에스캐피탈·아르케인베 등 보유지분…오정강 대표 120만주 콜옵션 행사
안준호 기자공개 2023-04-14 07:30: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거래 대상은 아르케인베스트먼트와 피에스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펀드 보유 지분 약 335만주로 총 거래 규모는 2475억원 가량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와 아르케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가 보유한 엔켐 주식 335만4000주의 블록딜이 이뤄졌다. 주당 거래 가격은 전날 종가 8만2900원에 할인율 11%를 적용한 7만3781원으로 결정됐다.
블록딜은 여러 기관투자가들에게 지분 매각을 타진한 후 주문을 받아 주식을 넘기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거래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로서 클럽딜 형태로 이뤄졌다. 소수 기관이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록딜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매각을 성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주관 물량은 190만주 가량이며 인수 주체는 해외 기관으로 전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5만주를 인수했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역시 거래 전 약 120만주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피에스캐피탈과 아르케인베 등은 지난 2019년 엔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엔켐이 발행한 전환사채(CB) 506억원어치를 인수했다. 2020년에도 206억원 규모 CB를 인수했다. 이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엔켐 상장 전후 상당 기간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실질적인 지배력은 오 대표가 점유했다. 투자유치 당시 오 대표는 FI들과의 주주간 계약으로 의결권과 우선매수권(콜옵션)을 보장받았다.
향후 오 대표의 지배력은 상당한 규모로 강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블록딜과 함께 엔켐의 지배구조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기존 보유 지분에 더해 오 대표의 지배력은 약 38.28%(472만3139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오 대표와 개인회사인 와이어트 그룹 지분, 이번 콜옵션 행사로 인해 확보하는 지분을 합한 수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2.53% 수준에 머물렀다. 오 대표 개인 지분이 15.60%이며 개인회사인 와이어트그룹이 6.68%를 보유했다. 당시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로 약 16.00%를, 아르케피에스창인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는 5.21%를 보유했다.
아르케인베스트먼트 등 FI들은 이번 거래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2019년과 2020년 당시 발행했던 5회차 CB와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각각 12만원, 15만원이었다. 상장 전 10대 1 액면분할을 진행했던 만큼 취득 평균단가는 1만2000원과 1만5000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블록딜 거래가격은 7만3781원으로 주당 5~6배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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