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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콘텐츠웨이브, 사외이사제 도입…상장 포석?홍동희 미래에셋벤처투자 PE 상무 첫 사외이사 선임…"2019년 FI 유치 조건"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14 10:51: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가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그동안 사내이사 외에 기타비상무이사, 감사만 두고 있었는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앞서 2019년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체결한 계약 조건을 이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상법상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만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선제작업을 진행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콘텐츠웨이브, 콘텐츠 투자 전문가 첫 사외이사로 선임

콘텐츠웨이브는 지난달 29일 홍동희 미래에셋벤처투자 PE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합쳐져 출범한 이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텐츠웨이브는 기존에 이태현 대표이사(사내이사) 외에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만 두고 있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콘텐츠웨이브의 최대 주주 SK스퀘어(아메리카 지분 포함 39.28%)를 비롯해 20.24%씩 지분을 나눠 보유한 지상파 3사 등 주요 주주가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현재는 이헌 SK스퀘어 MD(Managing Director), 정연수 KBS 콘텐츠사업국장, 정홍대 MBC 미디어기획국장, 황선복 SBS 미래전략국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감사 역시 오중석 SK스퀘어 재무담당과 김석희 SBS 전략기획실 자회사 전략 담당 등 주주사에서 보낸 2명이 맡고 있다.


최근 새로 선임한 홍동희 이사는 197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삼정KPMG 과장을 역임하고 이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로 적을 옮겨 2009년까지 PE본부 차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이큐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를 맡고 이듬해 오릭스PE코리아 투자본부 이사를 지냈다. 2018년부터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산하에 VC투자 부문과 PE투자 부문이 나뉘어있다. PE부문은 홍동희 상무가 총괄하며 콘텐츠 관련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콘텐츠 투자 전문가인 만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성장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IPO 약속한 콘텐츠웨이브, 글로벌 진출 통해 성장성 입증할까

사외이사 선임은 IPO를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되기도 한다. 상법상 상장회사는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자산총계가 2조원이 넘을 경우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데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3823억원이라 그럴 필요는 없다.

더욱이 콘텐츠웨이브는 내년까지 IPO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2019년 FI를 유치해 2000억원의 CB를 추가 조달하면서 5년 내에 IPO를 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IPO가 무산될 경우 CB를 만기 상환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에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도 FI 측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CB 발행 주체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계열사로 만든 에스케이에스미래에셋콘텐츠(유)인 만큼 자사의 상무를 이사로 배치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2019년 출범할 때 FI 투자를 유치하면서 계약 조건을 이행하는 조치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OTT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뿐더러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도 별도 기준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020년에는 85.2%, 이듬해 27.7%에서 지난해 18.8%로 떨어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지속되고 있지만 가입자 매출이 여기 비례해 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2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이에 콘텐츠웨이브는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작년 말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 Korean Content Wave)를 인수했다. 글로벌 사업 핵심 거점 미주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인정받아 IPO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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