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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혹한기 극복 해법은]콘텐츠웨이브, 투자 효율성 염두…차량용 OTT 제휴도 눈길③영업손실 1000억 넘어…올해 10편 이상 선별 오리지널 콘텐츠 예고, 광고 카드 '만지작'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14 12:52:25

[편집자주]

한국 콘텐츠가 속속 전세계적으로 흥행세를 타고 있다.하지만 토종 OTT(오버더톱) 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국내 대표 OTT인 티빙, 웨이브, 왓챠 모두 2022년 대규모 손실을 봤다. 시청자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져 콘텐츠 제작비는 늘었지만 유료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투자를 멈출 수도 없다. 불황을 견디는 OTT업체들의 묘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3: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의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새 2배가 넘게 불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투자 대비 가입자 매출 증가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핵심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비용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선별적인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 최소 10편의 자체 제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여기에 제휴 채널도 확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나 티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내다보고 차량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눈에 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넷플릭스가 도입한 광고 요금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투자 비용 대비 아쉬운 매출 성장…'계획된 적자'이지만 효율성도 고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273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2301억원과 비교해 18.8% 증가한 수준이다.

출범 이후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한 비용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 물론 콘텐츠웨이브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OTT 업계 전반적으로 수혜를 받았지만 엔데믹과 함께 특수효과도 사라졌다.

실제 영업비용은 1년 새 38.2% 늘어난 39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원가는 같은 기간 45.4% 증가한 2111억원에 달했다. 판권 등을 포함한 무형자산상각비도 1년 새 43% 늘어 773억원이 됐다. 계약기간이나 미래 경제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에 걸쳐 산정된 상각누계액을 차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적자 규모는 더욱 불어났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558억원 손실과 비교해 2배가 살짝 넘는 수준이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1년 새 664억원에서 1351억원으로 커졌다.


물론 아직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당장은 투자에 따른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투자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선별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예견된 적자를 감수하면서 가고 있는데 작년에 기대만큼 가입자가 늘지 않아 적자 폭이 커졌다"며 "그렇다고 올해 투자도 멈출 수 없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콘텐츠웨이브는 1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안고 있다. 장르도 다양하게 꾸렸다. 드라마 2편(박하경 여행기, 거래), 예능 3편(피의게임2 등), 다큐멘터리 3편(국가수사본부 등), 영화 2편(데드맨, 용감한 시민)이 올해 방영이 확정됐다.

이밖에 콘텐츠웨이브는 지상파 3사를 주주로 둔 만큼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고 본방 시작 5분 만에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퀵 VOD 기능을 통해 기존 고객의 리텐션을 이끌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OTT 적용 밑그림…수익성 개선 위한 광고 요금제도 고민

최근 들어서는 차량용 OTT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작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가오는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하는 조치다. 양사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구축한다. 나아가 플랫폼 및 콘텐츠 운영관리,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작년 11월에는 같은 SK스퀘어 산하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OTT 적용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양사는 자동차 임베디드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 오토(TMAP AUTO)' 적용 차량에 차량용 OTT 서비스 개발·공급을 추진한다.

티맵 오토는 현재 르노·볼보·폴스타 등 다수 브랜드에 탑재돼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들 브랜드 중심으로 웨이브의 차량용 OTT 서비스 공급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 개발에도 손발을 맞춘다. 티맵 오토 주요 고객사가 수입차 브랜드인 만큼 콘텐츠웨이브는 한류 기반의 K-컨텐츠 수요를 살려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미래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전용 웨이브 OTT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한다.

이밖에 콘텐츠웨이브는 LG전자와도 협약을 맺고 23년형 TV 신제품에 리모컨 핫키(바로가기 버튼)를 탑재하기도 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핫키를 눌러 TV를 켜는 동시에 웨이브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가입자 확대를 위한 광고 요금제나 광고 결합상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14개국에서 광고 지원 요금제 '광고형 베이직'을 선보였다.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저가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른 글로벌 OTT 역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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