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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300억 수혈' 켐트로닉스, 'OLED 개화' 선제 대응②투자금 83% CAPEX 지출, 원가 절감 따른 수익 개선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4-17 08: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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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IT 솔루션 업체 '켐트로닉스'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대응에 나선다. 기존 모바일 등 소형 IT 기기 위주 OLED 식각 공정을 대형 원장 단위로 확대한다. 글로벌 주요 전자기기 업체를 중심으로 대형 OLED 채택률이 높아지는 만큼 물량 대응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도 진행 중이다.

켐트로닉스는 이달 20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을 신규 수혈할 예정이다. 주당 2만896원으로 우선주 143만5681주를 발행하는 내용이다. 조달 자금의 약 83%는 시설 투자 자금으로 배정했다. 나머지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켐트로닉스는 최근 OLED 식각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약 240억원 규모의 6세대 OLED 식각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6.6% 규모다. 공사 기간은 오는 8월까지 약 7개월로 잡았다. 이번에 유증으로 수혈하는 자금도 OLED 설비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켐트로닉스의 OLED 투자 확대는 시장 개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애플은 최근 노트북,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패널을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대비한 OLED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이같은 전세계적인 OLED 투자 사이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충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애플, 삼성전자 등 향후 고객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리지드(경화) OLED와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OLED 패널 개발에 나섰는데, 이 패널에 대한 식각 공정을 수주했다"며 "일반적인 식각 공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체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제시한 것이 수주 확보 배경"이라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대형 OLED 패널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의 8세대 OLED 패널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롱텀(long-term)으로 봤을 때 시장에서 중대형 OLED 패널 채택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플렉시블 OLED의 경우 원장이 얇아 크기가 커질수록 가장자리가 휘어지는 단점이 있어 고도화된 식각 공정이 요구된다. 켐트로닉스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화학부문에 대한 설비투자도 집행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PR)의 주요 원재료인 ‘프로필렌 글리콜 메틸 에테르 아세트산(PGMEA)’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다. 이번에 설비투자 목적으로 배정한 유증 자금 일부를 해당 공정에 투입한다. 앞서 지난해 이를 위한 156억원 규모의 CAPEX(자본적 지출)를 진행했다. 연내 고객사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향후 이익률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OLED 대형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켐트로닉스 영업이익률은 3.62%를 기록했다. 2019년 6.52%, 2020년 4.17%, 2021년 6.84%로 이익률은 고르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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