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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 "성장성 확고, 밸류업 자신"설립 2년만에 코스닥 상장 도전…'UC·친환경소재·부품' 시너지 극대화

강철 기자공개 2023-04-24 07:19:5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0: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사업부가 2021년 1월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기업이다. 경기도 안양과 경상북도 구미에 거점을 운영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울트라 커패시터를 제조해 판매한다.

홍영호 대표는 LS머트리얼즈의 태동과 성장을 이끈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그는 탁월한 경영 수완을 발휘해 LS머트리얼즈를 설립 2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연구개발(R&D), 경영혁신,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LS머트리얼즈가 연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홍 대표는 IPO를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성장 로드맵을 고민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 발굴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도 마쳤다. 주관사 선정 후 기업 실사가 한창이던 지난주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LS머트리얼즈 본사에서 홍 대표를 만나 중장기 청사진을 들어봤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

- 홍영호라는 인물을 소개한다면

▲연세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공부했다. 1992년 LS MnM의 전신인 럭키금속 연구소에 입사해 전선과 소재를 개발했다. 1998년 LS전선으로 이직했고 계열 분리가 한창이던 2003년 7월 경영혁신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8월까지 경영혁신에 있으며 LS전선, LS엠트론, JS전선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했다.

LS전선이 미국 슈페리어에섹스(Superior Essex)를 인수한 직후에는 기업통합(PMI) 업무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2013년 9월까지 미국과 프랑스에서 주재원으로도 근무했다. 귀국 후 핵심 소재인 동, 권선, 알루미늄을 통합해서 개발하는 팀의 리더로 있다가 2018년 10월 LS알스코의 분할·신설에 맞춰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어 2021년 1월 LS머트리얼즈 최고 경영자(CEO)에 올랐다.

- CEO에 오른 후 창출한 성과는?

▲LS머트리얼즈가 만드는 울트라 커패시터와 LS알스코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소재는 LS전선의 주력 제품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이 제품들이 LS전선이나 LS엠트론 산하의 사업부로 있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개별 사업을 계열사로 분리해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만들었다. 운이 따라줬는지 계열사 모두 출범 첫달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흑자를 내니 투자 제안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영 활동이 훨씬 수월해졌다. 확실한 숫자를 보여주는 것이 CEO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 설립 2년만에 IPO에 나선다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 자본 100%로 시작한 기업이 아니다. 설립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본이 주요 주주로 들어왔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의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 설립 단계에서부터 IPO를 염두에 둔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주관사단 구성을 비롯한 실질적인 IPO 절차는 올해 초부터 밟기 시작했다. 주관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 프로세스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현재 실무진과 주간 단위로 미팅을 열고 전략 수립과 실사를 병행하고 있다. 계획 상으로는 오는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 목표다. 스케줄 대로 절차가 이뤄진다면 올해 연말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만족스러운 IPO를 위한 밸류업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LS머트리얼즈는 친환경 알루미늄 소재를 개발하는 LS알스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LS-HAI JV'라는 오스트리아 소재 부품 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제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 파트너사인 HAI(Hammerer Aluminium Industries)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LS-HAI JV는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압출제를 가공해 전기차용 경량 알루미늄 부품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법인 설립을 마치면 △LS머트리얼즈의 에너지 △LS알스코의 친환경 소재 △LS-HAI JV의 알루미늄 부품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이 만들어진다. 획기적인 밸류업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 울트라 커패시터는 어떤 제품인가?

▲재생에너지 저장 공정에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배터리다. 유지·보수 기간이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녔다. 극저온에서도 방전없이 기능을 수행하고 단시간에 강한 출력을 낼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에 풍력 발전, 전기차, 물류센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당사의 대형 울트라 커패시터가 쓰이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 저장 영역에서 울트라 커패시터의 활용도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가 리튬이온 배터리와 울트라 커패시터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향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PO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미래 성장성을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부각하려고 한다.

- 추가로 구상 중인 신성장동력을 소개한다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전비'와 관련한 부품 수요가 늘어난다. 전비를 높이려면 결국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한다. 전기차 제조사가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아우디 A8은 전체 차량의 85~90%를 알루미늄 소재로 쓴다. 현대·기아차도 럭셔리 제네시스 모델을 중심으로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점차 높이기로 했다.

자연스레 LS알스코와 LS-HAI JV가 양산하는 알루미늄 소재·부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다. 이에 전비 효율화에서 파생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해 선제적인 R&D를 시작했다. 알루미늄 소재·부품 외에 수소차 연료전지도 신성장동력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소차 연료전지 소재·부품은 향후 2~3년 안에 완전한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2023년 2월 10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와 롭 반 길스 HAI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IPO를 완료하면 적잖은 자금을 확보한다. 활용 계획은?

▲울트라 커패시터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인프라 증설과 R&D에 사용할 계획이다. 울트라 커패시터의 경우 적용할 산업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재원을 투입해줘야 한다. 아울러 해외 진출에도 공모자금 예산 일부를 책정하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핵심 고객사가 위치한 지역은 거점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확한 공모 자금 규모는 기업가치가 정해지면 가늠할 수 있다. 그때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다시 정리할 계획이다. 건실한 성장주가 IPO 시장에 나오는 만큼 많은 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했으면 한다.

- 조금 이른감이 있으나 생각하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있다면?

▲호재가 있으면 주가는 오른다. 상장 후 꾸준한 수주를 통해 시장에 호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법이 아닐까 싶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으나 현재 양산하고 있는 아이템과 개발 중인 신제품이 매년 어느 정도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이미 그려 놓았다. 이에 맞춰 주기적으로 수주 공시를 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주가 관리는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성장하는 시장의 중추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투자자가 제대로 판단해주리라 믿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으나 외형과 수익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적절한 수준에서 배당도 하려고 한다.

- 홍 대표가 그리는 LS머트리얼즈의 미래는?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LS EVC는 공통의 전방산업과 시장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전기차다.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과제다. 실제로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금처럼 업황이 호의적일 때 미리 인프라를 구축해두는 것이 현재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증설과 R&D 투자를 비롯한 사전 정지작업을 탄탄하게 해놓는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CEO를 맡더라도 문제없이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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