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 '하이드로겐' 손상차손 미반영한 까닭은 순손실 불구 '150억' 영업권 유지, 브랜드 리뉴얼 '재도약 발판'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3-04-18 08:35:50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1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하이드로겐(Hydrogen) 브랜드 인수 후 지난해 출혈이 발생했지만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후 예상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브랜드 리뉴얼이 단행 중이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크리스에프앤씨는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탈리아에 위치한 'Hydrogen S.r.l.'의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Hydrogen S.r.l.가 보유한 하이드로겐은 이탈리아 테니스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씨(Alberto Breci)가 만든 브랜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150억원의 영업권을 계상했다. 세부적으로 사업결합을 위한 이전대가로 203억원을 지급했고 여기서 Hydrogen S.r.l.의 식별가능 순자산 가액 54억원을 제외한 150억원을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다만 Hydrogen S.r.l.의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경우 인수한 기업이 적자경영으로 인해 향후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그만큼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한다.
크리스에프앤씨도 경영진이 승인한 향후 5년간 재무예산에 근거해 세후 현금흐름에 연 10.58%의 할인율을 적용해 계산한 사용가치로 영업권 손상검사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5년을 초과한 현금흐름은 1.0% 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가정해 추정한다.
이를 보면 Hydrogen S.r.l.가 지난해 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지만 향후 5년간의 재무예산 범위를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인수하기 이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져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Hydrogen S.r.l.의 순손실은 2019년 29억원, 2020년 16억원, 2021년 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에 122억원, 103억원, 92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점차적으로 하이드로겐 브랜드의 사업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었던 셈이다.
때문에 크리스에프앤씨도 인수 후 하이드로겐 브랜드의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150억원의 웃돈을 주고 Hydrogen S.r.l.를 인수한 건 브랜드 리뉴얼로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Hydrogen S.r.l. 인수에 더네이쳐홀딩스까지 참전하면서 매각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른 부담을 최종 인수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크리스에프앤씨가 지닌 역량과 결합하면 이에 따른 시너지도 클 것으로 관측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Hydrogen S.r.l.의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하이드로겐 브랜드는 스포츠웨어에서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있고 2024년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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