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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드롬]CJ바사, 4D파마 파이프라인 인수로 신약 드라이브 건다⑤홍광희 센터장 주도, 키트루다 병용 임상 미국·한국 동시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04-20 10:09:41

[편집자주]

지난해 페링제약의 '레비요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주로 인체 내 미생물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이 이뤄져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효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전략을 살펴보고 신약 모달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진입에 이어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며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 키트루다 병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1/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영국 4D파마(4D Pharma)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며 타깃 질환을 넓혀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7월 982억원 규모로 천랩을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분야로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2009년 설립된 천랩은 마이크바이옴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분석 플랫폼과 신약개발에 주력했던 바이오텍이었다. 설립자인 천종식 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직을 맡으며 R&D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홍광희 센터장이 합류하며 신약후보물질 발굴 등을 관장하고 있다.

◇키트루다 병용 임상 1/2상 진입...4D파마로부터 소화기·뇌·면역질환 파이프라인 도입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JRB-101'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으며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에 이어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같은 물질에 대해 IND를 승인받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CJRB-101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은 올해 하반기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번달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미국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CJRB-101에 대한 명확한 작용기전과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연구는 CJRB-101의 대식세포를 통한 항암 작용기전에 대한 내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개발을 위해서는 대식세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대식세포 변환이라는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이 향후 신규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의 중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랩 인수를 통해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되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회사의 목표로 내세웠다. 회사는 올해 4D파마로부터 신규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며 목표로 세운 파이프라인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4D파마로부터 신규 도입되는 신약후보물질은 총 9건으로 고형암, 소화기질환, 뇌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한다. 이로써 CJ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파이프라인은 기존 3건에서 11건으로 늘었다.

한편 CJ바이오사이언스가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4D파마는 2014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다. 생균치료제(LBP) 개발을 시작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발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 자금 상황과 연구 실적 등이 안 좋아지면서 나스닥 상장이 폐지됐다.

4D파마는 자금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매각하며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있다.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전부를 CJ바이오사이언스에 매각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이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함과 동시에 경기도 침체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자금 사정은 어렵지만 비교적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경험이 풍부한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것은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홍광희 센터장 중심으로 디스커버리 강화...박사 인력 67% 관련 센터에 포진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 개발에 힘을 쏟으며 연구 인력을 포함한 R&D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2021년 52명이었던 전체 R&D 인력은 작년 81명으로 늘며 56%가량 증가했다. 특히 2021년 유전체분석 인력을 제외한 신약개발 인력이 21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 개편과 함께 신약개발 인력은 큰 폭으로 늘었다.

임상 파이프라인 확장과 초기 임상에 집중하며 R&D 조직 역시 이에 맞게 운영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후보물질 발굴을 하는 '디스커버리(discovery) 센터'에 핵심 인력을 다수 투입하고 있다. 전체 박사급 인력 18명 중 12명을 discovery 센터에 두며 전체 연구 인력 중 67%를 초기 후보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

홍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에서 생물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 (Brandeis University) 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와, 카이스트 (KAIST)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석사 (EMBA)를 취득했다. 산업계로 나와 CJ제일제당 제약연구소,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메디톡스 등에서 국내외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사업개발 경험이 풍부한 홍 센터장이 4D파마 파이프라인 도입 외에도 활발히 기술이전 거래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키트루다 병용 파이프라인 'CJRB-101'이 임상에 진입하며 개발 인력도 늘려나가고 있다. 작년 기준 간호사와 약사 면허증을 보유한 인력을 포함해 회사의 개발 인력은 22명이다. 2021년 전체 신약개발 인력 21명보다 많은 인력을 개발 인력으로 채웠다.

회사의 개발 부문은 김현 Development 센터장과 전현규 CMC 센터장이 주축이 돼 이끌고 있다. 김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대화제약, CJ제일제당, 올리패스, 티앤알바이오팹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전 센터장은 광주과학기술원 석사 학위를 받은 뒤 DM 바이오 팀장으로 근무했다.

인력 확장과 함께 R&D 비용도 매년 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연구개발비에 18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4D사의 자산과 경험 및 CJ바이오사이언스가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약에 대한 니즈 충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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