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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불황 극복의 한수]요란하지 않았던 엠게임, 최대 실적으로 '증명'⑨700억대 매출 돌파, 영업이익률 40%대…2013년 위기 교훈으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20 10:23:34

[편집자주]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기존 성장공식을 뒤엎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짝 실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확실한 성장동력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은 규제의 올가미에 얽히고 있다. 게임사마다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채롭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버티기'에 돌입하는 곳부터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정면돌파'하는 곳도 있다. 불황을 예견하지 못한 게임사엔 구조조정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호황기를 기다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불황 극복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0: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은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묵묵히 성장하는 게임사다. 과거 어려웠던 시기를 반추하며 호황이든 불황이든 본업에 집중하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작 '열혈강호온라인'을 필두로 10년 가까이 해외시장을 꿋꿋하게 개척해 왔다.

엠게임의 정중동 전략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호황기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은 만큼 불황기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여러 신작까지 출시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서 뜨거운 열혈강호 온라인…사상 최대 매출 견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엠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2.2% 성장한 736억원으로 집계됐다.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둔 것이다. 매출은 2018년(271억원) 기점으로 4년 연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매출이 3배 가까이 커졌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성장세의 배경은 대표작 '열혈강호온라인'이 중국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2004년 출시된 열혈강호온라인은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하는 MMORPG다. 출시 10주년도 넘은 2018년 들어 중국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당시 중국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게임 중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열혈강호온라인이 유일하다. 그다음은 나이트온라인(100억원~200억원), 이터널시티(10억원~50억원), 영웅온라인(10억원~50억원) 등이다. 모두 MMORPG다. 엠게임 전체 매출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95.8%에 달한다.

◇2013년 위기 반추하며 영업비용 관리 만전

외형 성장세만큼이나 안정적인 수익성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엠게임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40.9%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기점으로 4년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게임업계 불황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정도로 수익성이 고꾸라졌던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엠게임이 과거 어려웠던 시기를 교훈 삼아 영업비용을 강도 높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엠게임은 2013년 '열혈강호2'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대규모 적자로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45.8%까지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는 50%를 넘겼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그때 이후로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9년 연속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자 연봉인상 바람 속에서도 불황이 찾아올 것을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비용 관리에 신경썼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비용 중에서 인건비(급여+복리후생비) 비중은 25.3%로 전년 대비 1.5%p 상승에 그쳤다.

◇올해 신작 지원사격…수익성 더 늘어날까

앞으로도 수익성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게임은 사상 최대 실적 속에서도 기존 성장전략을 변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사업이 아닌 게임에 계속 집중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열혈강호온라인을 통해 중국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나이트온라인을 필두로 북미·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나이트온라인은 올해 상반기 신규 서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서버를 공개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신규 서버 오픈 효과로 나이트온라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게임사는 고정비 부담이 크지 않은 업종인 만큼 매출이 늘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다수의 신작도 지원사격한다. 지금까지 엠게임 매출을 견인했던 게임은 대부분 2000년대 출시된 게임이었다. 나이트온라인(2002년), 열혈강호온라인(2004년), 이터널시티(2005년), 영웅온라인(2005년)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매출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작이 부재한 게임사는 투자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대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상반기에 공개되는 방치형 모바일 RPG 1종이 출시된다. 방치형 RPG 대표작이라 불리는 '블레이드 키우기' 개발사 빌리어네어게임즈가 개발에 참여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하반기에는 엠게임 대표작인 '귀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MMORPG '귀혼M'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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