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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한국신용데이터, '줄어든 현금' 연내 투자유치 나설까잇단 M&A로 현금 대거 유출…부채비율 150% 이하·현금 200억 유지 약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20 08:13: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금 유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동안 16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지난해 아임유, 한국결제네트웍스(옛 파이서브코리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소진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성자산이 큰폭으로 줄어든 반면 외부차입은 늘었다. 올해 매출 성장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2년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38억원이다. 2021년말 486억원과 비교해 51.05% 감소한 규모다. 현금성자산은 보통예금 156억원,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으로 각각 61억원, 2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30억원에 그친다. 2021년말 486억원과 비교하면 현금성자산 감소 폭이 더욱 크다.


현금성자산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뭘까. 2022년말 별도기준 순손실 등으로 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61억원이다. 또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1051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투자주식의 취득 계정에서만 1184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M&A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3월 포스(POS) 전문 기업 '아임유' 지분 50%를, 같은해 9월에는 지불결제 솔루션 기업 '파이서브코리아' 지분 100%를 각각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각각 80억원, 940억원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인수 후 파이서브코리아의 사명을 '한국결제네트웍스'로 변경했다. 그동안 연관된 다양한 사업들을 M&A 했는데, 특히 한국결제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을 큰 폭으로 키웠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60억원, 영업손실 3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 1800억원과 영업손실 폭 감소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아임유의 연결기준 매출을 통해 창출할 전망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M&A 과정에서 외부 차입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말 별도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84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583억원을, 장단기차입금으로 566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다만 같은해 단기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하면서 재무제표 상 단기차입금은 30억원, 장기차입금은 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장기차입금은 KB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이다. 연 이자율이 10.4%에 달할 정도로 이자부담도 상당하다. 한국결제네트웍스 지분법투자주식과 국민은행 계좌에 대하여 질권 설정돼 있다. 또 부채비율과 현금성자산 금액을 유지해야 하는 약정도 존재한다. 부채비율은 연말 연결기준 150% 이하를 유지해야 하고, 한국신용데이터와 종속회사 합산 현금성자산을 매 월말 기준으로 200억원 이상으로 쌓아둬야 한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2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2.56%에 그친다. 2021년말 기준 10.69%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15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 역시 200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운전자본 등을 감안하면 매월말 기준 200억원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타이트한 자금운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133억원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전자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누적으로 투자금 1600억원을 유치했다. 2016년 카카오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뒤 2017~2018년에 걸쳐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후 시리즈B, C, D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의 매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완료한 투자 유치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시리즈D 라운드를 통해 LG유플러스, 파이서브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기업가치 1조700억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당장 투자금을 유치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게 한국신용데이터 측 설명이다. 다만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협의에 따라 올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손실을 줄여 나가고 있는 만큼 연내 별도의 투자 유치를 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며 "다만 사장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시노트 두고 여러 형태의 제안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해서 말할 순 없지만 국내외 투자자들과 논의가 마무리 되면 올해 중 한차례 정도 투자 유치 내용이 업데이트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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