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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드롬]유산균 기반 갖춘 일동제약, 균주 플랫폼 확보 주력⑥CNS·감염 질환 기초연구 추진…아직 임상 진입한 파이프라인 없어

홍숙 기자공개 2023-04-24 14:40:47

[편집자주]

지난해 페링제약의 '레비요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주로 인체 내 미생물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이 이뤄져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효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전략을 살펴보고 신약 모달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산균 제품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일동제약은 일찍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대학병원과 공동연구에 나서는 한편 아토피 등 자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고 신약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하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일찍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중앙연구소에 MIOM팀을 두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천랩 등과 손잡고 아토피·뇌질환 기초연구 시작

일동제약은 2016년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이노베이션파크(HIP) 내에 부설 프로바이오틱스 종균은행(IDCC, ILDONG Culture Collection)을 구축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건강기능식품에서 벗어나 병원과 협업해 신약을 위한 모달리티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점찍은 것이다.

IDCC에는 3000여 종에 이르는 방대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및 관련 데이터를 비롯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인 신규 균주 후보군들이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IDCC를 설립한 이후에도 분당서울대병원과 난치성질환을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공동연구 MOU도 체결했다.

이어 2017년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인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각 사에 선발한 연구원 10명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연구를 진행했다. 일동제약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라이브러리와 생산기술·제품 상용화 솔루션에, 천랩의 차세대 유전체 분석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플랫폼 기술 등을 융합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었다.

해당 연구소는 장내세균이 관여하는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시작으로 소화, 피부, 면역, 비만, 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응용한 연구들을 수행과제로 선정했다.

일동제약은 세미나에서 아토피(ID-RHT3201)와 뇌질환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임상 진입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회사의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중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는 없는 상황이다.

◇아직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어...균주 플랫폼 구상 중

천랩이 CJ제일제당에 인수됨에 따라 일동제약은 자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앙연구소 산하 MIOM팀을 두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MIOM팀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 및 의약품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후보물질 도출 플랫폼 관리 및 운용,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생산 플랫폼 개발 및 cGMP 생산 시설 구축을 주도하는 부서다. 2022년 기준 석·박사급 연구 인력은 17명이다. 2021년 11명 대비 연구인력을 늘렸다.

구소 산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MIOM팀 인력은 17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중앙연구소에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CNS 질환, 감염질환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식품 등 일반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뿐 아니라 치료제 등 의약품 수준의 물질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일동제약은 유산균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플랫폼 구축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동제약은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70년간 축적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3000여종의 방대한 균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간 일동제약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건기식 분야에서 매출을 올려 왔지만 작년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16년 2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큐랩 등의 판매 호조 덕분에 2017년 영업 흑자로 돌아선 뒤 2019년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작년 5억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건기식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일동제약은 향후 균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생산 플랫폼 구축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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