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주관사 2배로 확 늘렸다 2·3년물 총 700억 조달…'미래에셋·대신·신한' 첫 주관사 합류
김슬기 기자공개 2023-04-25 15:34:2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2021년 10월 이후 1년 반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과거보다 주관사단을 대폭 늘리는 등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현재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은 'A-'다. 다만 채권내재등급(BIR·Bond Implied Rating)은 'BBB+'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감안해 주관사 수를 늘려 세일즈 역량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내며 수익 창출력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대신·신한' HD현대 커버리지 강화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6일 회사채 가격 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모집액 700억원을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2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5월 8일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HD현대중공업에서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HD현대로 현재 37.2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 등을 합한 지분율은 40.04%다.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1년 10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 뒤 1년 6개월여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3년 단일물 500억원 모집에 총 1100억원의 수요가 들어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별도로 증액 발행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 공모채 흥행에도 불구하고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발행을 위해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이번 공모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6곳이다. 과거 공모채 발행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규모다.

이번에 새롭게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곳은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HD현대일렉트릭 공모채 발행 시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이들은 올해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공모채 발행에도 다수 참여하는 등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월 공모채를 발행한 HD현대와 대표 주관사를 동일하게 선정했다. 지난달 발행을 마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주관사단만 8곳으로 HD현대일렉트릭이 선정한 6곳 뿐 아니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바 있다.
◇ HD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조정
HD현대일렉트릭이 공모채 700억원 모집에 6곳의 대표주관사를 선정한 데에는 그만큼 마케팅이 절실했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곳당 110억원 이상만 수요를 모으면 모집액을 맞출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1일 HD현대일렉트릭의 등급 및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BIR는 다르다. 나이스P&I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BIR는 BBB+다. 실제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낮다. BIR는 유통수익률이나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책정되며 시장분위기와 투자수요도 함께 반영돼 신용등급 조정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그나마 2021년 마지막 공모채 발행 당시보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045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5%, 1266.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62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과 함께 국내 전력기기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발주가 감소하고 조선·플랜트 경기 둔화로 외형이 축소됐지만 2020년 이후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총차입금은 5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었지만 순차입금 규모는 40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60% 증가했다.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8.1%에서 16.6%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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