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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캐피탈마켓 포럼]"SVB·CS발 위기, 기업 신용등급 변동성 키웠다"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준우 기자공개 2023-04-26 07:14:2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B(실리콘 밸리 은행)와 CS(크레디트스위스) 등 국제적 금융기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위기가 스며들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자금 조달에는 적색등이 켜졌다.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정도가 채권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물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별 신용등급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VB 파산과 CS 위기…글로벌 변동성 확대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글로벌 은행위기, 국내 자본시장 영향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금리 인상 향방이 결국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기업들은 이자 부담 증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석유를 비롯해 전세계가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 등이 부담으로 이어지며 이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SVB 파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8일 채권 매각 손실 등을 발표한 뒤 파산 루머가 퍼졌는데 불과 이틀만에 파산을 결정했다. 12일에는 가상자산 전문 은행인 시그니쳐 뱅크(Signature Bank)도 파산을 선언했다.

김 위원은 이번 파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달과 운용 간의 기간 '미스 매칭(Miss Matching)'을 지목했다. 대부분의 자산을 유가증권자산으로 확대했는데 대부분 미국 국채와 같은 신용위험이 낮은 채권이다. 수익성을 위해 장기 채권에 투자했는데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보유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CS의 경우 이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자본시장에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내부적인 관리체계의 미흡으로 은행이 점진적으로 부실화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의 개입하에 UBS가 CS를 인수하며 파산은 모면했다.

김 위원은 "미국 정책 당국에서 First Citizens 은행이 SVB를 인수하게 했지만 실물 경기 전반의 불안 심리 확대와 더불어 대출 시장의 경색이라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CS도 UBS가 인수하는 걸로 일단락되었으나 시장의 불안은 잔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

여러 대내외적 변수 하에서 국내 조달 환경도 바뀌고 있다. 2022년 일반 회사채 발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관련사채도 리픽싱 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한 6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금리 상승 추세 속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은 단기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2022년말 기준으로 일반 단기조달증권 잔액은 전년 대비 39.9% 증가한 143조1000억원이다. 기업부문만 특정지어서 보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은 "2022년말 기준 모든 부문에 걸쳐 CP와 전자단기사채 등을 포함한 단기조달증권 잔액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한전의 단기조달 확대로 공사의 잔액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통화긴축 강화 영향으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등급에서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신용 스프레드는 작년말 기준으로 AAA급 1.259%p, AA급 1.409%p, A급 2.024%p를 기록했다. 전반적 경기 하락과 더불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물에 대한 경계가 확산된 탓이다. 최근에는 다소 축소된 상태다.

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채권 시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별로 신용등급 조정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2022년까지만 해도 등급 상하향 배율이 1.92였는데 이는 등급이 상승한 기업의 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2022년 이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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