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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교보악사운용, 현대차 임원퇴직금 상향에 ‘제동’이사 보수한도액 의안에도 연이어 반대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5-02 08:13: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현대차 임원퇴직금 상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안은 퇴직연금 상향을 우려한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대부분 운용사들도 반대표를 던졌던 안건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퇴직금 지급이 과도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의 손을 들어줬으나 지분율 부족으로 안건은 통과됐다.

교보악사운용은 또 임원 퇴직금 외에 이사 보수한도액 상향 안건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삼성생명, 코스코홀딩스 등 총 12개 기업의 이사 보수한도액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현대차가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변경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주주총회일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21만414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0.1%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자사의 ‘파워KRX100인덱스증권1’, ‘Tomorrow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0호’ 등에 현대차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정관은 임원 퇴직금 제도 변경 안건이다. 직원과 달리 임원 퇴직금은 법적으로 반드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임원의 퇴직금 규정은 보통 주주총회에서 결의를 거친 정관에 따라 지급한다. 현대차가 이번 주주총회에 올린 안건은 임원 퇴임 시 퇴직금을 '퇴임시 연봉 월할 금액×재임연수×지급률'에 해당하는 액수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해당 정관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나서서 반대한 건이다. 통상 국내 기업 임원의 퇴직금 규정은 일반적인 직원의 퇴직금 계산 방식(최근 3개월간 평균 금액)에서 1~5배수 사이로 결정된다. 현대차의 새로운 규정은 3개월간 평균 금액에 재임 연수와 지급률을 동시에 곱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보다 퇴직금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 대부분 자산운용사도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IBK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 현대차를 펀드에 편입하고 있던 운용사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현대차에 의결권을 행사했을 당시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을 포함한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올해엔 반대로 선회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현대차 외에도 지난달 17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13만323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0.16%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에 대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고, 교보악사자산운용도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임원 퇴직금 외에 이사 보수한도액 상향 안건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올해(2022년 4월초~2023년 3월말)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안건 총 41건 중 12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3건 중 3건, 재작년 24건 중 1건에 반대한 바 있다. 모수가 적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반대표 비율이 늘어난 셈이다.

먼저 LG화학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의안에 제동을 걸었다. LG화학은 지난해 경영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사내이사 1인당 실지급액이 증가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사 보수 실지급액이 경영성과와 연동되지 않고 보수한도가 과도하게 설정됐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한화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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