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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공시대상기업집단]아모레퍼시픽, 3년 연속 계열사 정리 ‘사익편취’ 대응퍼시픽글라스 등 관계사 지분 매각 '규제 요건 충족', 경쟁력 제고 글로벌 공략

김규희 기자공개 2023-05-03 08:42:5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계열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2년 전 화장품 용기 제조 계열사 매각을 시작으로 메디뷰티 브랜드와 뷰티 패키지 업체를 솎아냈다.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잇따라 계열사를 정리한 배경에는 강화된 사익편취 규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산총액은 8조3540억원으로 전년 8조3880억원 대비 340억원 감소했다. 재계순위는 전년 56위에서 한 계단 낮은 57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회사 수가 매년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발표에는 코어테크놀로지와 오설록이 신규 편입되며 계열사가 15개로 늘었지만 2021년부터 올해 발표까지 3년 동안 매년 계열회사 수가 1개씩 줄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는 12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2월 전 화장품 용기 제조 계열사 퍼시픽글라스(현 베르상스퍼시픽) 지분 60%를 프랑스 향수·화장품 유리병 제조업체인 베르상스에 매각했다. 잔여 지분 40%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같은해 9월에는 메디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에 흡수합병시켰다. 에스트라 합병을 통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는다는 명목을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퍼시픽패키지(현 오타종패키징퍼시픽)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포장재 기업 오타종(AUTAJON)에 매각됐다. 퍼시픽패키지는 40년 동안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패키징을 도맡아온 뷰티 패키지 전문 업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타종과의 교류 지속을 위해 퍼시픽패키지 지분 60%를 넘겨주고 나머지 40%는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업계는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21년 말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강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를 정리했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회사의 30% 이상, 비상장회사 20% 이상인 경우’를 규제 대상으로 봤지만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인 상장·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개정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퍼시픽글라스와 퍼시픽패키지 지분 60%를 넘겨주고 40%는 그대로 유지한 게 위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퍼시픽글라스와 퍼시픽패키지는 모두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는 만큼 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에스트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아모레퍼시픽에 편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퍼시픽패키지를 오타종에 매각하면서 계열회사 수가 12개로 줄어들었다”며 “기술과 제조, 품질, 물류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분을 넘긴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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