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완전자본잠식' 큐라티스, CDMO 역량 물음표 주요수주처 원진과 '트러블'…IPO 도전 차질 빚나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02 10:30: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IPO 도전기업 큐라티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큐라티스는 백신 연구개발이 주된 사업내용이지만 3년 전부터 CDMO 사업을 병행 중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CDMO 매출로 인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데 주요 수주처와의 분쟁이 부각해 주의가 요구된다.

큐라티스는 24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원진)와의 분쟁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3년간 큐라티스가 기록한 CDMO 수주금액 85억원 중 66억원이 원진 물량이다. 현재 원진 측은 큐라티스로 인한 개발지연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큐라티스 정정신고서에는 완전자본잠식인 재무상황과 상장주식의 42.77%가 당일유통 가능한 점이 강조됐다. 당초 4월 25일~26일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18일~19일로 순연됐다.

◇주요 수주처인 원진과 공방…CDMO 사업부문 휘청

큐라티스는 결핵백신 'QTP101' 및 mRNA 코로나백신 'QTP104'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각각 임상 2b/3상, 임상 1상 단계다.

자체적으로 상업생산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미리 세웠다. 충청북도 오송읍에 약 6000평 규모로 세운 '바이오플랜트'다. 2019년 5월 착공해 2020년 8월 완공했고 2021년 1월 KGMP를 획득했다. 바이오플랜트 건립 전후로 2018년말 62억원 수준이었던 유형자산은 2020년말 442억원으로 증가했다.


큐라티스는 에이비온, 원진, 프로앱텍, 지바이오로직스, 펩진 등으로부터 CDMO 수주를 받았다. 그 중 가장 큰 수주처가 원진이다. 지난 3년간 큐라티스 CDMO 누적 수주액 84억원 가운데 66억원(78%)가 원진 물량이었다.

다만 최근 생산공정능력면에서 원진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위탁개발 일정지연에 따른 분쟁이 발생했다.

큐라티스와 원진은 2020년 9월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원진의 비임상 시료생산을 위한 세포주 개발 및 10리터, 50리터, 500리터 스케일업 CDMO 수행으로 65억8000만원을 수령하는 계약이었다. 이 중 10리터 공정개발까지 29억원을 실제 지급받았다.

다만 연구가 진행되며 원진 측이 업무범위 및 개발방법 변경을 요청했다. 변경된 방안을 큐라티스가 소화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4일 큐라티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정정내용에 따르면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는 손해배상금으로 25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계약해지에 따른 비용 반환 및 업무 지연으로 인한 손배 요구다. 아직 법적 절차에 돌입한 것은 아니라 손배요구액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금성자산 3억원…완전자본잠식

2022년 말 기준 큐라티스의 자본총계는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금성자산은 3억원 가량 남아있었다.

큐라티스가 이번 코스닥 IPO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6500원~8000원이다. 밴드 하단 기준 227억5000만원을 조달하는 계획이다. 결핵백신 'QTP101'의 임상 2b/3상 진행에 195억원 가량을 배정했다.

유입될 공모자금으로도 자본을 플러스(+)로 돌려놓을 수 없을 뿐더러 용처도 특정되어 있다. 상장 후에도 자본잠식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반기말 자본잠식률이 50%일 경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고 향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큐라티스는 RCPS와 CB가 전량전환될 경우 공모가 하단 리픽싱 기준 약 321억200만원이 추가적으로 자본유입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총 116억원 가량의 CB, 391억원 가량의 RCPS 부채가 있다.

재무적으로 코너에 몰린 큐라티스는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CDMO 수주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원진과의 공방이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42.77%…오버행 이슈

큐라티스는 또한 정정신고서에서 상장예정주식수 2687만6911주 가운데 보호예수물량 1538만1864주(57.23%)를 제외한 나머지 1149만5047주(42.77%)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최대주주 및 기존 FI와 SI의 물량에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의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그럼에도 오버행 이슈가 존재한다.

한편 큐라티스는 2020년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상장에 도전했지만 예심청구 과정에서 자진철회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초기단계인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두번째 상장 도전을 위해 작년 3월 이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A·BBB 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같은 해 8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올 1월 예심을 통과했다. 이달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1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다.

희망공모가는 6500원~8000원으로 기발행주식수(2552만7188주)에 대입하면 1660억원~2042억원의 프리밸류를 책정했다. 마지막 유상증자인 2021년 7월 주당 1만2000원 가격으로 신주발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밴드하단 기준 4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