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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연기금 픽' 씨앤씨인터내셔널, 아주IB 빈자리 채웠다②올초 지분 5%대 넘겨, 피어그룹 대비 낮은 PER도 유인책 꼽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5-09 08:10:21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분을 집중 매집하며 보유 물량을 5%대로 늘렸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코스닥 기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공감대가 뒷받침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장기간 인연을 맺어온 '아주IB'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아주IB는 2018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로부터 약 5년만에 엑시트(자금 회수)에 돌입한 모습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국민연금기금'을 주요 주주로 맞았다. 지난 2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지분은 51만5694주(5.15%)로 나타났다. 이달 5% 이상 주주는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배은철 대표, 배수아 부사장 등 최대주주 지분은 총 66.03%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을 집중 취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연기금 지분은 4.8% 수준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침체됐던 화장품 산업이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 유인이 높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당해 시장 반등세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성장한 13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을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1분기 추가 매집이 이뤄지면서 지분 공시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 측 물량도 확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직원 공제회', '사학연금' 등 주요 정부기관 지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한 투자 가치 판단 지표로 꼽히는 외국인 지분 또한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 이달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59%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2%대까지 늘었다가 소폭 조정된 상태다.


동시에 FI(재무적 투자자) 측 엑시트는 본격화되고 있다. 아주IB는 올해에만 보유 지분을 11.49%에서 4.99%로 낮췄다. 각각 지난 1월과 3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 아주IB는 2018년 6월 씨앤씨인터내셔널 1회차 CB(전환사채)를 전량 매입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21년 5월 씨앤씨인터내셔널 IPO(일반공모) 직후 채권을 주식으로 모두 전환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주가 반등 분위기가 엑시트 유인이 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작년 12월 주당 2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주가는 이달 기준 4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 4월엔 장중 4만20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앞서 아주IB는 보유한 사채를 주당 3만3250원에 전량 전환했다.

향후 추가 상승 여지도 점쳐진다. 현재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 연결 PER은 18.49배를 기록했다. 피어그룹으로 묶인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동기간 PER 40~41배를 형성한 것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유가증권 등을 모두 포함한 화장품 업종 전체 PER(159.97배)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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