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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추진 넥스틸 '오너·FI' 동반으로 구주 판다박효정 회장 창업 34년만에 초기 투자금 회수 계획…'아주IB·원익' 지분도 일부 출회

강철 기자공개 2023-05-11 07:58:2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행보를 본격 시작한 넥스틸이 구주 매출의 주체를 박효정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로 잠정 결정했다. 구주 매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박 회장은 1990년 넥스틸 창업 후 약 34년만에 초기 자본금 일부를 회수한다.

◇박효정 회장 34년만에 잭팟 터지나

넥스틸은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1년 하나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검토하기 시작한 지 약 2년만에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7%인 7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대략 350만주씩 5대 5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 정확한 비율은 예비심사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 맞춰 다시금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는 창업자이자 지분 63%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박효정 넥스틸 회장이 상당 부분 매출한다. 보유 주식 1408만주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구주 매출이 이뤄지면 박 회장은 창업 후 약 34년만에 설립 자본금 일부를 회수한다.

지분 26.2%를 소유한 2대주주인 넥스틸홀딩스도 일부 주식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넥스틸 투자를 위해 설립한 이 특수목적법인은 2021년 9월 465억원을 들여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매입했다. 이들 메자닌증권은 넥스틸이 올해 1월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예비 상장사는 공모 수량 확보와 유통 주식수 증대를 위해 가급적 구주 매출을 하려고 한다"며 "넥스틸처럼 업력이 긴 기업은 오너가 경영에 대한 보상을 구주 매출이라는 일종의 인센티브 형태로 가져가는 사례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FI는 투자 계약을 맺을 때 대주주가 지분을 팔 경우 같이 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 조항을 넣는다"며 "넥스틸과 넥스틸홀딩스도 계약 당시 태그얼롱에 합의했을 것이고 따라서 구주 매출을 함께 추진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덧붙였다.
*2023년 4월 말 기준
◇"조단위 밸류 충분히 가능"

넥스틸은 1990년 1월 설립된 강관 전문 제조사다. 경상북도 포항과 미국 휴스턴에 거점을 운영하며 원유와 천연가스의 굴착 과정에 쓰이는 고강도 유정용 강관을 양산한다. 최근에는 케이징·튜빙용 열처리 설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와 미국에 운영하는 거래선을 기반으로 연간 2000억~2500억원의 매출액과 3%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 공장 가동을 발판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대거 확장한 2022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 순이익 14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조단위 공모가 시가총액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일례로 넥스틸의 작년 순이익 1442억원에 한국을 대표하는 유정용 강관 제조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 10.4배를 곱하면 대략 1조5000억원의 밸류가 나온다.

동양철관처럼 PER이 30배가 넘는 동종기업을 비교 대상에 넣는다면 2조원이 넘는 몸값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PER이 2배 안팎에 불과한 세아제강과 휴스틸을 피어그룹(peer group)에 포함시켜도 최소 7000억~8000억원의 시가총액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용 실적을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분기 누적 순이익로 잡는다면 밸류는 더 커질 수 있다. 넥스틸이 최근 2~3년 사이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상반기 LTM(Last Twelve Months) 순이익이 1442억원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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