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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KB vs 신한]자본여력이 만들어낸 또 다른 격차 '주주환원'[주주환원]KB, CET1비율 13% 초과하자 총주주환원율 33% 달성…신한은 30% 선 유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3-05-08 07:39:3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4: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회사로 주식시장에서도 나란히 코스피(KOSPI) 대표 금융주로 거론된다. 그만큼 주주환원정책 등에서도 금융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상징성이 큰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사는 수익 등 실적 경쟁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에서도 서로 앞서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대표되는 총주주환원에서 나란히 매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 회장(CEO)은 물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도 시장과 소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양상을 살펴보면 총주주환원율 등 결과 측면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 정례화 등 주주환원정책적 측면에서 한발 앞서갔지만 결과적으로 주주들에 환원한 총액 측면에서 KB금융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총주주환원율 격차는 근본적으로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을 하기 위한 핵심 기반인 보통주자본에서 여유가 있는 KB금융이 더 많은 금액을 주주들에 환원할 수 있었다. 반면 보통주자본에서 여유가 적은 신한금융은 맘처럼 주주환원율을 높일 수 없었다.

◇총주주환원률 33%로 높인 KB금융…30%에 멈춘 신한금융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 면에서는 4조6423억원을 달성한 신한금융이 4조4133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크게 앞서며 리딩금융에 올라섰다. 영업수익은 KB금융이 더 많았지만 신한금융이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주주환원정책 면에서 지난해 리딩금융은 KB금융이었다. 지난해 양사 모두 30%대 총주주환원률을 달성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에서 모두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비해 더 큰폭의 주주환원책을 펼쳤다.


KB금융은 2022년 총주주환원율을 전년보다 7% 포인트 높인 33%로 결의했다. 현금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에 이익을 환원했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 2950원을 결의했다. 배당총액은 1조1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은 6.1%, 배당성향은 26.04%로 집계됐다. 더불어 KB금융은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를 합해 지난해 총 1조4494억원을 주주들에 환원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2.84%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금융은 2022년 총주주환원율 30%를 기록했다. 2021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주주환원정책을 펼쳤다. 자사주 3000억원을 매입·소각했지만 배당성향을 2021년 대비 약 3% 포인트 가량 낮추며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신한금융은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 2065원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1조567억원, 배당수익률은 5.5%, 배당성향은 22.76%로 집계됐다. 자사주 3000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총 1조3567억원을 주주들에 환원했다. 이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은 29.22%로 집계됐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은행의 실적 대비 주주환원 결과를 살펴보면 KB금융이 한발 앞섰다. 결과적으로 KB금융이 순이익 면에서 신한금융보다 2290억원 가량 덜 벌었지만 오히려 주주들에겐 927억원 더 많이 환원했다.

세부적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은 KB금융이 885원 더 많았다. 배당총액도 KB금융이 신한금융 대비 927억원 더 많이 지출했다. KB금융은 신한금융 대비 배당수익률 0.6% 포인트, 배당성향 3.28% 포인트 각각 더 높았다. 총주주환원액도 KB금융이 927억원 더 많았고, 총주주환원율도 KB금융이 3.62% 더 높았다.

◇보통주자본 넉넉한 KB 주주환원정책 적극 추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최근 5년 주주환원정책을 살펴보면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것을 볼 수 있다. KB금융은 2018년 24.75%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한 이후 2019년 29.02%로 높였다. 2020년 코로나19 이슈로 일시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19.95%로 낮췄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1년에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25.98%로 높였다. 이어 2022년에는 다시 32.84%로 높이며 국내 금융지주사 주주환원정책을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도 최근 5년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있다. 2018년 23.85%에서 2019년 25.02%, 2020년 27.05% 등 코로나19 와중에도 꾸준히 배당성향 등을 높이며 주주환원에 열을 올렸다. 2021년 25.18%로 잠시 낮아졌지만 2022년 29.22%로 30% 수준으로 올라섰다.


양사간 주주환원율에서 차이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자본적정성이다. 자본여력이 더 높은 KB금융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불어난 자본을 주주들에 환원했다. 반면 자본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한금융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KB금융은 올해 2월 지난해 실적발표 IR에서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초과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또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발표하며 현금 배당 강화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책 등도 확정했다.

KB금융은 지난 2월 IR에서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강력한 자본력과 풍부한 유동성 등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최적 자본 구조를 도출한 후 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했고,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및 자산성장률·주주환원 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감안한 자본관리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2018년 4분기 말 13.97%로 경쟁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CET1비율을 시전했다. 2019년 4분기 말 13.58%, 2020년 4분기 13.30% 등 코로나19 기간 다소 비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4분기 13.46%, 2022년 4분기 말 13.24%을 거쳐 올 1분기 말 13.67% 등 꾸준히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좀처럼 13%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8년 4분기 말 12.55%에서 2019년 4분기 말 11.12%까지 하락했다. 2020년 4분기 말 12.89%로 회복된 뒤 2021년 4분기 말 13.10%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13% 벽이 허물어졌다. 2022년 4분기 말 12.79%에 이어 올 1분기 말 12.54%까지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CET1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주주환원정책을 더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여유가 KB금융에 비해 부족하다. 실제 신한금융은 CET1비율 12%를 넘어선 초과 자본은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KB금융 대비 1% 포인트 CET1비율 기준선을 낮춘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 당국이 경기대응 완충자본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정책은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당국이 권고하는 CET1비율 기준점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연간 목표로 한 주주환원율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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