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하이운용, DGB지주에 적극 배당…'뒷심 든든'배당총액 50억, 배당성향 102% 역대 최대규모 달성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09 08:05:5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역대급 결산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에 풀면서 DGB금융지주 배당 확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DGB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하이운용 배당정책에도 이목이 쏠린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운용은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주당 1303원씩 총 5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하이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49억원이었다. 순이익보다 많은 규모의 자금을 배당하면서 이번 배당성향은 102%를 기록했다.
배당 규모나 성향 측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운용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30억원을 책정하고 2019년 첫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2020년 20억원, 2021년 8억원, 지난해 20억원을 꾸준히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많게는 53%, 적게는 33% 정도였다.
2000년 델타투자자문으로 출범한 하이운용은 LS그룹 인수를 거쳐 2016년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인가받았고 이듬해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해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부문을 합병하기도 했다.
하이운용은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9년 연속 수십억원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순이익으로 64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197억원. 자산총계는 77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2%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모두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비즈니스와 고유재산 운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운용자산이 5조원에 육박, 주식형 펀드 규모를 뛰어넘었다.

작년 연초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그 대안으로 채권 자산에 자금이 몰린 결과다. 2021년 12월 설정된 '하이ALL바른ESG' 펀드의 경우 작년 한해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하이운용뿐 아니라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DGB지주 역시 배당을 확대할 수 있었다. DGB지주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4364억원이었는데, 보통주 한 주당 650원씩 1099억원(배당성향 27.4%)을 배당했다.
배당 규모와 성향 측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다. DGB지주는 한 발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주주환원 정책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DG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021년 말 21.2% 수준. 지주 측이 배당을 꾸준히 확대하면 계열사 배당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하이운용 배당이 역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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