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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방패막…'갤Z5 조기출시' 승부 폴더블 7월 선제공개…애플 점유율 흡수, 구글·샤오미·오포 등 견제 목적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09 13:43:2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불황으로 전사 영업적자가 유력하다. 3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신제품 '조기출시'라는 초강수를 띄운다. 당초 8월께 예정됐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분기 신제품 판매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경쟁사 애플과의 대결도 염두에 둔 조치다. 오는 9월 아이폰15이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과 구글 등 폴더블폰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고 격차를 벌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반도체 한파 하반기도 지속된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5·Z플립5' 공개 시점을 2~3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8월 중순께 공개하던 일정을 올해는 7월 말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갤럭시 Z4 시리즈는 작년 8월 10일, Z3 제품은 2021년 8월 11일 공개했었다.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이유는 3분기 실적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 신제품 발표 이후 보름 가량 시간을 두고 정식 출시된다는 점에서 7월 말 제품을 공개하면 정식 판매는 8월 중순부터 유력하다. 이 경우 신제품 판매효과는 3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삼성전자에게 3분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이 반도체 불황에 올 2분기도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만큼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DX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앞서 2월에도 갤럭시S23 조기출시로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앞당겨 출시한 결과 판매량은 전작 대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분기 반도체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반도체에서만 무려 4조6000억원 적자가 발생했는데도 갤럭시S23 판매 등의 효과로 전사 영업손실은 면할 수 있었다.

반도체 업계 한파 전망은 하반기까지 드리워졌다. MX사업부도 신제품은 매년 2월, 8월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조기출시로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2회 접는 폴더블폰 '트리폴드폰' 기술 특허를 냈다. 사진=레츠고 디지털

◇애플 견제, 폴더블 대전 준비

애플과의 시장점유율 대결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과 애플은 각각 22%와 21%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작년 삼성전자가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4 양산 차질로 애플의 점유율이 주춤한 영향이 크다. 오는 9월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대비책이 시급했다. 아이폰15 보다 이른 시점에 갤럭시 신제품을 출시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서 "Z플립5의 7월 생산 예상량이 지난해 플립4의 2배 정도로 전망된다"며 "이는 Z플립5가 조기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인데 이는 아이폰15 출시와 거리를 두기 위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에게 폴더블폰은 애플과의 프리미엄 경쟁을 위한 승부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도 "폴더블 시리즈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물론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은 76.9%로 1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고량이 올해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격차' 경쟁력 유지는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올해부턴 새로운 경쟁자들도 견제해야 한다. 화웨이,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 뿐 아니라 구글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 구글은 오는 6월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폴더블폰 신제품의 하드웨어 진일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화면을 3인치 이상으로 키우는 혁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특허청(USPTO)에 신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두번 접는 트리폴드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3개 대화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주축으로 해 2개 힌지로 구성돼 지그재그 형태로 병풍처럼 접히는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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