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제일제당, '이자비용+곡물 파생상품 평가손' 수익성 뚝 1분기 이자손익 -667억, 가격인상 자제·SKU 감축 '효율화 지속'

이우찬 기자공개 2023-05-11 08:11: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국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금리 상승 등 외부 환경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당장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제품가 인상보다 비용 효율화 작업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대한통운 제외)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4조 4081억원, 15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기준 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 속에 영업외 손실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222억원에서 99% 줄어든 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 손실 규모는 마이너스(-) 1179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이자손익은 -6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 손실 중 57% 비중을 차지했다.

차입금 규모가 커진데 이어 이자율이 상승해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8년 말 7조 9353억원에서 작년 말 11조 6172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된 기업어음(CP)은 2021년 말 100억원에서 작년 말 5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CP의 이자율은 4.72%~5.46%다.

원자재 파생상품 손익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24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분기 기준 원자재 파생상품 손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말 평가손익 개념으로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지만 순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 후 가공해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은 원당·원맥·대두·옥수수 등의 원재료 취득을 목적으로 선물거래·옵션 계약을 체결한다. 파생상품 공정 가액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상품별 표준가격을 기준으로 거래은행이 제공한 평가 내역을 이용한다. 자금팀과 곡물 수입 등 유관 부서가 매월 외환·파생 협의회를 운영한다.

원자래 파생상품 운용은 국제 곡물 시세 변동에 따른 상품 선물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헷지하기 위해서다. 1분기 말 원자재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은 국제 곡물가 시황이 예상과 달리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원당과 대두 시세는 상승했고 옥수수와 원맥 시세는 하락했다.

이자비용과 원자재 파생상품 이외에 외화 평가손실과 지분법 평가 손실도 영업외 손실 규모 확대를 부채질했다.

국제 곡물가 변동성, 금리 등 외부 변수 속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은 정부가 나서 제동을 거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비용 합리화 전략을 지속 실행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SKU(Stock Keeping Unit)를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SKU 규모를 10%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IR에서 "운영 측면에서 불합리한 SKU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사업 구조를 단순하게 하면서도 슬림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용 효율화, 구매비용 감축 등을 우선 추진한 뒤에도 수익성 방어가 어렵게 되면 차선책으로 판가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가격 인상은 지난해와 비교해 빈도와 폭 측면에서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