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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차전지 밸류체인 분석]광물 공급망 확보한 포스코홀딩스, 확실한 '탈중국' 기반②아르헨티나 염호리튬, 호주 광석리튬 확보…배터리 제련으로 이어진 니켈 합작 SNNC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11 07:34:38

[편집자주]

이차전지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바로 후발주자인 포스코그룹이 수직 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3600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10만5000톤, 2030년에는 61만톤까지 늘어난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부터다. 리튬 등 원자재부터 양음극재, 전구체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새로 갖게 된다. 성장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포스코그룹의 소재 밸류체인에는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규모의 이차전지 광물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포스코는 전기차 450만~500만대(추정)에 들어갈 정도의 배터리 광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2030년은 우리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확보를 위해 전기차 생산대수 33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한 시점이기도 하다. 목표치이기는 하나 '리튬·니켈(광물)→전구체·양극재·음극재(소재)→배터리→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속에서 포스코그룹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차전지 공급망의 가장 밑단이 되는 광물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은 지분투자 및 해외 합작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다. 주체는 포스코홀딩스다. SNNC(니켈), 포스코아르헨티나·포스코리튬솔루션·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리튬) 등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가 오랜 기간 준비한 사업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탈중국' 리튬 공급망 구축, 포스코 독자 기술개발

배터리 회사의 공통된 고민은 특정 국가에 집중된 공급망의 다양화였다. 특히 소재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리튬의 경우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 6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탈중국'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광물 공급망이 다양한 회사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그룹의 강점은 이 지점에서 확실하게 나타난다.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 앞서 이미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개발한 상태였다. 2010년 기술개발을 완료한 이후 2013~2015년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염호에서 시험생산량을 2톤, 20톤, 200톤 등으로 단계적으로 늘리며 상업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장기간의 준비 끝에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리튬 상업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1단계 생산설비 투자(2021년 2조5000억원) 및 2단계 증설투자(2022년 1조5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1·2단계 투자가 차례대로 완료되면 포스코그룹은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은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리튬솔루션으로, 두 회사 모두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이면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리튬 상업화의 첫발을 떼고 이후 포스코리튬솔루션이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두 회사의 합산 생산능력 5만톤을 2028년 12만톤까지 키울 계획으로, 이는 목표했던 2030년 리튬 생산량(30만톤)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호주 필바라와 합작·설립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포스코홀딩스 82%·필바라 18%)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리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던 2018년 포스코는 호주법인을 통해 현지 광산기업 필바라의 지분 4.75%(약 650억원)를 확보했다.

염수리튬뿐 아니라 광석 리튬 분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후 포스코는 2021년 4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듬해 4월 필바라가 지분을 투입하며 사명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 바꿨고 현재 생산공장을 설립 중이다.

내년 초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포스코그룹은 연 4만3000톤의 광석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15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목표 리튬 생산량 30만톤의 절반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담당하는 셈이다.

◇스테인리스로 시작한 SNNC 니켈 사업, 배터리로 넓히다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 사업을 담당한 회사는 SNNC다.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인 페로니켈 등을 생산하기 위해 2006년 뉴칼레도니아 광석 수출회사 SMSP와 합작·설립한 곳이다. SMSP로부터 수입한 니켈 광석을 제련해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로, 2008년 첫 제품 출하 이후 현재 연 5만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니켈광산→니켈제련→스테인리스강 제조'라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회사지만, 그룹 차원의 소재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SNNC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쌓아온 니켈제련 역량을 활용해 배터리에 들어갈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것이다. 니켈 20%·철 80%로 구성된 기존 페로니켈에서 니켈 순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SNNC는 지난해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매트(중간재) 공장 신설 투자를 결정했다. 585억원을 투입해 연 2만800톤 규모의 니켈매트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는 양극재 3만5000톤(전기차 4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SNNC가 니켈 순도를 75%까지 끌어올리고 포스코는 해당 니켈을 배터리용으로 가공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그룹이 목표로 한 2030년 니켈 생산량(22만톤)에서 SNNC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그룹의 배터리용 니켈 생산의 출발점을 알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체 니켈 생산계획 22만톤 중 니켈광석(뉴칼레도니아·호주 등) 기반 생산이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11만톤은 리사이클링 생산(3만톤), 니켈 보유사와 합작(8만톤)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중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을 공급망으로 확보한 SNNC는 올해 4분기 니켈매트 공장을 준공하며 포스코그룹의 첫 배터리용 니켈 생산을 알린다. 이후 순차적으로 호주(2021년 현지 광산·제련사 RNO 지분 30% 인수), 인도네시아(연내 공장 착공) 니켈광석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용 니켈 제련·생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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