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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KT, CEO 부재 속 분투…'클라우드·지배구조' 성과 강조물가 상승·경기 침체 따른 타격…KT클라우드 4조 몸값 인정, 조속한 경영 안정화 약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5 10:32:3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리더십이 부재한 가운데 '영업이익 22.4% 감소'라는 첫 성적표를 받았다. 텔코(Telco)와 디지코(DIGICO), B2C와 B2B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 성장은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데다 일회성 부동산 매각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낙폭이 유독 커 보였다.

그럼에도 미래 성장 동력인 KT클라우드가 6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초거대 AI 시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와 함께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기업가치를 망가뜨린 주범인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점도 시장에 어필했다. 7월에는 CEO를 선임해 조속히 경영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전 사업 부문 볼륨 성장 불구 비용 급증에 영업익 '뚝'…"외생 리스크 최소화"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6조4437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6조2777억원과 비교하면 2.6%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년 새 22.4% 감소한 4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독 낙폭이 컸던 건 지난해 일회성 부동산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에는 마포 솔루션 센터를 매각하면서 일회성이익이 746억원 잡혔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변동률은 1년 새 마이너스(-) 11.9%로 축소된다. 여기에 무선 단말 회계처리에 따라 500억원 규모의 이익 감소분도 반영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업 영역별로 보면 텔코 B2C 영역에서 무선 및 인터넷 프리미엄 가입자 확보를 지속하고 로밍 매출이 늘어 영업수익이 1.2% 증가했다. 무선 핸드셋을 기준으로 5G 보급률은 약 65%를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기가 가입자 비중 역시 1년 새 67.3%로 상승했다.

텔코 B2B 영역에서는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 및 고객 트래픽 증가 등 영향으로 기업인터넷·데이터 매출이 늘었다. 알뜰폰(MVNO) 시장에 선제 대응해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기업통화 사업도 성장했다. 디지코 B2C 매출은 IPTV 서비스는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등 미디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년 만에 3.1% 증가했다.

끝으로 디지코 B2B 부문은 기업들의 DX 수요와 동반 성장했다.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컨택센터(AICC), 국방광대역 구축사업 등 수주사업 매출이 본격화했다. 명동 르메르디앙 & 목시 호텔이 오픈하고 호텔업이 회복하며 부동산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2분기부터 대외 변수 영향을 줄이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KT 별도 기준으로는 모바일, 인터넷, TV 등 핵심 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등 외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으로는 콘텐츠 자회사처럼 경기 변동 영향을 많이 받거나 BC카드나 스카이라이프처럼 성장 기반을 확보 차원에서 투자가 필요한 곳들도 있어 다소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추후에는 그룹사 역시 수익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맞춰 이를 해결할 방침이다.

◇스핀오프 후 몸값 10배 뛴 KT클라우드에 거는 기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도 전했다. 이날 KT클라우드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스핀오프 1년 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인정받은 몸값은 4조원에 육박한다.

김 실장은 "클라우드 스핀오프 전 자산의 장부가가 8000억원 정도 됐는데 KT가 저평가되다 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의 밸류밖에 받지 못해 밸류가 4000억원 수준에 그쳤다"며 "이번에 프리 머니 밸류 기준으로 10배 정도 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전 KT 클라우드/IDC 사업부문 시절과 비교해 22% 성장해 5500억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3% 증가하며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시장지배력 확대와 추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대한민국 넘버원 DX 전문기업으로 IDC 사업 확장을 통한 압도적 1위 달성하고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후퇴 주범' 지배구조 개선 성과 어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성과를 어필한 것도 이번 컨퍼런스 콜의 특징이다. 김 CFO는 약 10분간 시간을 들여 지배구조 개선 작업 현황과 일정, CEO 부재 이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KT는 디지코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했지만 리더십이 무너지며 주가도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부실한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IR 자료에 지배구조 개선 작업 현황과 로드맵을 주요 성과로 담기도 했다.

KT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첫 단계로 지난달 17일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만들었다. 지분율 1% 이상 주요 주주로부터 추천받아 7개 주주가 9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를 기반으로 KT 이사회가 지배구조 전문성과 TF 구성 다양성 측면에서 후보를 검토해 외부 위원 5명을 확정했다.



그는 "기존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사내이사가 포함됐지만 이번에 사외이사 100%로 바뀌었다"며 "사외이사 후보군 역시 기존 풀에 서치펌을 활용하는 방식을 넘어 6개월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추천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1차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말께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선임된 사외이사 중심으로 CEO 선임 절차를 7월 말까지는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록 당장은 CEO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KT는 경영체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에 대해 집단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기존에 고객 서비스나 마케팅 네트워크 투자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상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있다.

김 CFO는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으면 기수립된 경영계획에 따라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KT클라우드 투자 유치도 CEO 부재로 의사결정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 집행한 것 역시 비상경영위원회가 정상 경영 활동을 추진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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