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변하고 있다. 강조하는 단어가 달라졌다. '일등'을 추구하던 은행이 '일류'를 내세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가져온 변화다. 진 회장은 한 차원 수준 높은 ESG 경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미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이 아니어도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진 회장은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상생하는 새로운 금융업을 꿈꾸고 있다. 이자를 깎아 돈을 덜 벌고 그마저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경영전략을 들고 나왔다. 다양한 형태의 상생금융 프로젝트가 신한금융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진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이름 없는 후원자로 지내고 있다. 2019년 은행장에 취임하기 이전부터 그는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 2020년 굿네이버스 개인 누적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 가입됐다. 사랑의열매에서도 비슷한 지위를 받았다. 최근에서야 그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그는 단순히 돈을 전달하지 않는다. 진 회장은 기부 대상과 방식을 본인이 설정한다. 미대에 가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에게 미술학원비와 교재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여러 형태의 메시지를 보내며 멘토 역할도 해왔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마음 가는 곳에 돈이 간다’는 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기업에 모두 통용된다.
기업도 이익을 좇는다. 이익이 나야 영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이익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익을 좇되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조직원들의 목표의식을 살짝 바꾸겠다는 것이다.
진 회장의 경영철학은 얼핏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수익만을 좇는 은행과 경쟁하려면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진다. 새로운 변화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일등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일류가 되는 것은 몇곱절 더 어려운 길이다. 그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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