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가 지난 25일 창립 6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연초부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한 것과 달리 행사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기자를 포함한 외부 인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새마을금고가 당초 행사 계획을 수정해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행사를 축소한 탓이다.행사 참여자는 이날 포상자와 가족, 지역 이사장 등에 한정됐다. 기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소와 일시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탓이다. 외부 인사라고는 윤영석, 김교흥, 권명호, 전봉민 등 의원 4명과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만 참여했다.
10년 전 50주년 행사와 대비된다. 새마을금고는 당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고마워요 50년! 함께 가요 100년!’을 주제로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다. 임직원 3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관부서인 안전행정부의 유정복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새마을금고가 행사를 축소한 데는 최근 어두운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지역 새마을금고 곳곳에서 부실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3~4% 수준으로 유지하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1년여 만에 두 배 수준인 9%를 넘어섰다.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3월 말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262조1420억원으로 2월(265조2700억원)보다 3조원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수신잔액이 감소한 상호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가 유일했다.
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수사도 목을 조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대출 비리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최근 새마을금고의 투자를 받은 사모펀드와 부동산 PF, 자산운용 업계 등 자본시장 업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핵심사업인 대체투자 기업금융부가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른 점도 뼈아프다. 새마을금고의 자산운용 전략 중 대체투자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수익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도 30%에 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자산규모 300조원을 앞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위해선 내부부터 혁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건전성 대책을 수립하고 비리 금고에 대한 냉철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 차분했던 60주년 행사가 향후 새마을금고의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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